남성 4명 사고 후 차 버려둔 채 그대로 도주
불법체류 중국인으로 탐문 조사 끝에 붙잡아
지난 2월 24일 자정 12시 50분께 대전 유성구 현충원로 덕명4거리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스타렉스가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다 반대 방향에서 직진하던 30대 여성이 운전한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출동했다.
사고 후 스타렉스에서 나온 A씨 등 남성 4명은 잠시 모이더니 갑자기 차를 버린 채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다친 여성 운전자에게 필요한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사고로 여성 운전자는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두고 간 차량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유류품 조사를 통해 A씨 등 4명이 인근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상점에서 A씨 등 일당이 물건을 구입하는 영상을 통해 몽타주까지 확보했다.
경찰은 A씨를 거의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이들 일당이 불법체류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스타렉스는 A씨가 다른 중국인의 것을 빌려 탄 차량이다. A씨는 주소지도 없었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돼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 중국인들 탐문 조사 끝에 공주시 모텔촌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A씨를 찾아냈다. 주변 20~30개 모텔을 전부 돌아다니면서다.
결국, 지난 17일 오전 11시 26분께 충남 공주시의 한 모텔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유성경찰서는 교통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중국인 A(30)씨를 20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4년 전 한국에 입국한 불법 체류자로 사고 당시 평소 알고 있던 중국인 왕모씨의 스타렉스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체류자여서 강제 추방될 것 같아 도망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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