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잊혀진 4·19 …총학선거도 시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가, 잊혀진 4·19 …총학선거도 시들

  • 승인 2017-04-18 17:00
  • 신문게재 2017-04-19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취업, 중간고사 겹쳐 현실 정치 외면

일률적인 광장 시위방식에서 개별적 표현으로 방식바뀌었을 뿐 반론도


올해로 57주년을 맞은 4.19혁명이 대학가에서 잊혀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 선거도 단독 출마로 치러지고 있는 등 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이 깊어지면서 20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의 대학생 불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안에서 4.19를 기념한 행사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혁명이 4.19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가에서 4.19가 잊혀진 기념일이 됐다는 것은 씁슬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4.19혁명이 대학가에서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넘어가게 된 것은 기념일이 중간고사 기간인데다 본격적인 취업준비시즌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4.19가 중요한 날임에는 분명하지만 몇해전부터 학생회차원에서 따로 기념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올해도 논의끝에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학생들이 현실나 학내 문제보다는 취업이나 학업 등 개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한 이유라는 풀이다.

실제로 몇해전부터 대학가의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단독 출마속에 치러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충남대가 지난 2015년 총학선거에 단독 후보가 출마해 찬반투표로 당선됐으며, 지난 2016년과 올해는 2명의 후보자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남대도 지난해 단독으로 출마한 후보를 찬반 투표로 총학이 구성됐는가 하면, 올해도 2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최종 총학생회를 선출했다.

배재대와 대전대, 건양대 등 지역대 상당수도 최근 3~4년간 단독후보가 출마해 찬반 투표를 통해 총학생회를 구성했다.

이렇게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것 역시 과거 처럼 학생들이 학내 문제나 민주화 같은 현실 참여 보다는 취업문제나 학업 등 개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촛불시위와 시국선언 등으로 뜨거운 겨울을 보냈던 대학가가 일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개인주의로 돌아가게 되면서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도 다시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으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단순히 4.19기념일이나 총학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대학생들이 현실참여에 무관심하다고 단정지는 것은 섣부른 사고방식”이라며 “과거에는 대학단위, 조직적으로 생각을 표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