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전 탄동천변 따라 걸어보니…

  • 정치/행정
  • 대전

[르포]대전 탄동천변 따라 걸어보니…

  • 승인 2017-04-18 16:55
  • 신문게재 2017-04-19 8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대전 도심에 다양한 식물들과 동물들 존재
자연 어우러진 절경 눈앞에, 싱그러운 4월 꽃 구경도 함께


“대전이 이토록 다양한 생태계를 보고,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지 몰랐네요.”

대전 유성구 추목동에서 시작하는 탄동천을 따라 걷다 보니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은 ‘2017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번째 걸음인 탄동천 걷기를 진행했다.

길잡이는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가 맡았고 참가한 시민들 10여 명과 함께 중도일보 기자도 이들과 함께 따라 걸었다.

이날은 자운대 근처 수운교에서 시작해 숯골다리, 신성교, 지질박물관을 지나 매봉교까지 8.5km 구간으로 계획됐다.

오전 10시 출발 시각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은 수운교로 몰려들었다. 수운교는 종교단체의 본부로 도솔천과 천단, 봉령각 등 문화재로 등록된 건축물들이 다수 있는 곳이다.

수운교 입구에는 큰 소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심어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수운교를 구경한 후 근처 탄동천의 발원지로 발길을 옮겼다. 탄동천의 소개가 이어졌다. 탄동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은 옛날 마을에서 숯을 많이 구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본래 이 지역은 조선시대 공주목 탄동면에 속했던 곳이다.

‘여지도서’나 ‘호구총수’에서 탄동면 지명이 확인된다.

탄동천은 금병산에서 발원해, 추목동, 신봉동, 장동, 하기동, 신성동 등을 걸쳐 흐르며 작은 소하천을 품는다. 우리나라 연구심장부인 대덕특구를 관통해 매봉교를 지나 갑천과 만나는 하천이다.

참가자들은 탄동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대전 도심에 자연들이 어우러진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변 주변에 생식하는 수생식물과 새들을 만나면서다. 이곳에는 달뿌리풀, 애기부들, 말즘, 갈대, 수크령, 사마귀풀, 노랑꽃창포, 애기똥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또 쇠오리, 까치,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직박구리, 쇠백로, 물총새 등도 목격할 수 있다.

한 참가자는 “떨어진 꽃길을 도심에서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민들은 복 받았다”며 “멋진 풍경과 고라니 발자국, 고라니 똥 등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방하천 걷기는 평상시 지나치며 느낄 수 없던 하천 길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계속 많은 참여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전의 물길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탄동천을 비롯해 대전의 지방하천 12곳을 돌아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세 번째 화요일마다 진행된다.

대전은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 등 모두 116곳의 하천이 있으며 이 하천을 중심으로 정착해 마을문화를 형성했다.

참가비는 회당 5000원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042-253-3241)로 신청하면 된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