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이경용 금강환경청장 “소통과 협업으로 금강 환경 보존할 것”

[초대석]이경용 금강환경청장 “소통과 협업으로 금강 환경 보존할 것”

  • 승인 2017-04-18 16:37
  • 신문게재 2017-04-19 11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중도초대석]이경용 금강유역환경청장

녹지 막기 위해 대청호 상류 환경기초시설 확장 등 추진
보령댐 물부족 문제, 수원 다원화ㆍ지방상수도 개량할것




‘환경’과 ‘개발’이라는 가치적 문제를 두고 주민들은 생각을 달리한다. 충청 지역에서도 이러한 가치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금강유역환경청은 두 가치 사이에서 환경 보존과 관리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금강청은 400만 중부권 식수원인 대청호와 금강, 화학 물질 안전관리 등 충청지역 주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특히 금강은 대전·세종·충남 지역과 충북·전북 무주·진안·장수 등 일부지역에 이르는 하나의 환경을 공유하고 있어 ‘충청의 젖줄’이라고도 불린다.

금강수계 지역의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용 금강환경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편집자주>


-먼저, 지난해 8월 금강유역환경청장으로 부임해 그동안 이끌어온 소감은.

▲지방청은 처음이다. 본부에서만 근무했다. 금강청장이 되서야 현장근무를 하다보니 생소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못봤던 것을 현장에서 볼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다른 감사가 아닌 집행부의 입장으로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됐다. 직원들과 관련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정책이 실현되는 현장의 중요성과 현안 해결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 책임의 막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녹조 등 대청호 수질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말해 달라.

▲대청호는 중부권 최대의 식수원으로 수질관리는 금강청의 핵심업무다. 4대강 사업으로 녹조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개인적으로는 녹조가 바람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정도 수준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주민들의 관심이 많아 특별히 관리 중이다. 먼저 문제점을 알아야 한다.

대청호는 유역면적이 넓어 강우 시 비점오염물질 유입에 취약하고, 사행천 형태로 체류시간이 길어 녹조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대청호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수질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상류지역에 환경기초시설을 확장,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위법한 수질오염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대청호 상류지역 배출시설에 대해 상시로 지도하고 관리 중이다.


-보령댐 물 부족 현상 이유와 대책은 무엇인가.

▲최근 3년간 연평균 강수량이 평년 대비 85% 정도 수준으로 낮았다. 또 내포신도시 개발과 서산, 당진 개발붐, 신보령 화력발전 준공 등 용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댐 준공 이후 지방상수도 폐쇄로 광역상수도 의존도가 높아지는 급수체계로 개편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금강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보령댐 물 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보령댐 의존도를 줄이려 급수체계를 조정하고 수원의 다원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수원의 다원화 차원에서 충남 서북부지역에 운영 중인 노후화 지방상수도 개량과 증설에 국고가 투입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가 최근 사회적 화두인데 개선방안은.

▲미세먼지 부분은 지방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중국과 정부 단위 협상, 화력발전도 지자체보다는 산자부 계획 등 국가 단위에서 할 것이 많다. 현장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구상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금강청은 정부대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집행하고 여러기관 합동으로 전력 안보문제 사업자를 단속 강화 및 규제한다. 대기 측정망을 확충해 대기오염 실태파악과 환경기준 적합 여부 등을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방청에서 할 수 있는 정도다.


-금강수계기금의 재원 확대 및 지원 사업 진행은 어떻게 되나.

▲2018년부터는 금강수계관리기금 지출규모가 수입보다 초과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이용 부담금 부과율을 현재 t당 160원에서 170원으로 10원 인상한다.

t당 70억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금강수계 지역 주민대표, 시민 사회단체, 환경전문가, 산업계 등 참여하는 금강수계관리위원회 전원이 합의한 사항으로 11년만에 인상했다.

현재 기재부 심의까지 마치고 행정예고 절차가 남아 있지만, 내년부터 시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금은 연간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상류지역 주민 지원과 상수원으로 쓰이는 대청호 오염원 유입을 줄이기 위한 환경기초 시설 설치에 쓰일 방침이다.



-세종시에서 드러난 ‘환경평가 꼼수 난개발’ 현재 상태와 막을 방법은 없나.

▲세종시 주변지역에서 부지를 여러 개로 쪼개기 해 환경영향 평가를 받지 않거나, 버섯재배사 관광농원 등 개발 허가로 산지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엄격한 협의기준 준수 등으로 개발가용면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강청은 기획점검을 통해 법령을 위반하고 협의절차 없이 공사를 진행한 사업자 2명을 적발했다. 난개발 예방을 위해 승인기관인 지자체와 협조체계가 중요하다. 강력한 단속과 함께 환경 훼손한 후 협의 요청하는 사업에 대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그동안 수질개선사업에 대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졌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이는 분석 시스템이 가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황 분석이 되어야 하는 현황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이 갖춰져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하수처리창 축분, 폐수 처리장 하천에 미치는 오염 부하량이 어느 정도인지 데이터화하는 것이 그것을 비춰서 대비할 수 있는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치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최적방안과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역할에 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홍보가 되지 않아서다. 환경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접촉의 면을 넓혀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함께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같이 나아가고 싶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이성희 기자


■이경용 금강유역환경청장은

-1993∼1998년 환경부 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

-1998∼2009년 법무담당관, 프랑스 파리 OECD 사무국

-2009∼2010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2010∼2011년 환경부 상하구도정책관실 생활하수과장

-2011∼2013년 환경부 운영지원과장

-2013년 환경부 환경정책실 환경정책관

-2013∼2014년 Florida State University 국외훈련

-2014∼2016년 환경부 감사관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