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늘어나던 출연연 분원…결국 문 닫는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우후죽순 늘어나던 출연연 분원…결국 문 닫는다

  • 승인 2017-04-18 16:11
  • 신문게재 2017-04-19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NST, 출연연 분원 평가 ‘미흡’ 받은 6곳 중 2곳 문 닫아

어차피 문 닫을 곳… 예산과 행정적 낭비 초래


정치적 요구에 따라 전국 곳곳에 무분별하게 신설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분원이 줄줄이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분산된 조직이 연구의 효율성을 떨어뜨렸으며, 결국 예산과 행정 낭비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제주센터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경인지원은 각각 오는 6월과 내년 초 폐쇄된다.

연구회는 최근 소관 출연연의 지역 조직 6곳을 대상으로 ‘지역조직 자체조치 방안 이행 실적’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은 기초지원연 제주센터와 KISTI 경인지원을 포함한 한국재료연구소 부안풍력시험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 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 의류기술센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 SW-Soc 융합 R&BD 센터 등 총 6곳으로 지난해 진행된 출연연 분원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미흡’의 평가를 받았던 지역 조직들이다.

점검 결과, 6곳 중 4곳은 ‘적정’ 평가를 받았으나 2곳은 ‘부적정’ 평가를 받았다.

연구회는 부적정 평가를 받은 기초지원연 제주센터와 KISTI 경인지원 두 기관에 재배치 조치 권고를 내렸다.

지난 2008년 4월 제주대 공동실험실습관 문을 열었던 기초지원연 제주센터는 오는 6월 안에 지자체와 유관기관 간 합의를 통해 제주대에 흡수될 예정이다.

기초지원연은 지난해만 분원 2곳(9월 강릉센터ㆍ11월 순천센터)을 폐쇄했다.

KISTI 경기지원은 경기도 수원 소재로 지난 2009년 4월 문을 열어 대전 본원과 슈퍼컴퓨터를 연결해 각 첨단 핵심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한 지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문을 닫게 된 것이다.

KISTI는 경인지원을 내년 상반기 내 서울분원과 통합해 운영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줄줄이 문을 닫는 출연연 분원에 연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예산과 행정낭비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애초에 지역 분원이 여기저기 생길 때 미리 예견된 일”이라며 “10명 안팎의 연구인원으로 시작되는 분원도 다수였으며, 이러한 분원은 특별한 명분이 없는 한 연구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미방위,대전 중구)은 “이는 지금까지 지역조직과 분원이 정치적, 지역적 분배에 따라 무분별하게 신설돼 연구의 집중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했다”면서 “연구의 효율성과 예산낭비가 이뤄졌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며, 5년 간격의 분원 평가를 단축하고 평가대상을 엄격히 해서 구조조정할 분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통ㆍ폐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