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꽃가루 알레르기 벗어나기 위해 방치된 삼나무 벌목 시작...꽃가루 적은 삼모 품종 개량
날이 따뜻해지면서 외출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지만 한국은 미세먼지, 일본은 꽃가루로 봄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기 일본은 미세먼지와 황사 외의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힘든 봄을 보내고 있다.
일본의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주로 삼나무 때문이다. 전후부흥기(1955~1980년대)때 건축 자재로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다른 나무보다 성장이 빠른 삼나무 조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 결과 1960년께부터 꽃가루 알레르기에 걸리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 각지에 삼나무가 많아졌지만 벌목되지 않고 방치되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도 해마다 증가했다. 동시에 저렴한 목재를 요구하는 정부에 의해 목재 수입 자유화가 시작돼 번영한 산림업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한때 화분증은 인간재난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했다.그러나 그 후, 일본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 CO2 흡수율이 좋은 삼나무의 장점을 살리기 시작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목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링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방치된 삼나무를 적극적으로 벌목하고 꽃가루가 적은 삼목 품종 개량도 이루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일본에서 꽃가루를 신경 쓰지 않고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후루사와 리에코 다문화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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