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충남도 석탄화력발전 밀집은 ‘재앙’(영상포함)

[신천식의 이슈토론]충남도 석탄화력발전 밀집은 ‘재앙’(영상포함)

  • 승인 2017-04-18 13:11
  • 수정 2017-09-14 13:23
  • 신문게재 2017-04-19 1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인체 악영향…하버드, 한해 1144명 조기사망 예측…그 중 충남 750명, 당진서만 300명
환경 생태계 변화…냉각수 쓰인 물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 변화, 가뭄지역 용수 공급 영향도
뒤쳐지는 대응…건립 계획 전면 취소 중국과 달리, 계획된 대용량 발전소 건립 강행 한국 대조
비상식적 밀집…전국 57기 중 29기 충남에, 나아가 신규 20기 중 9기까지 떠밀어


▲ <신천식의 이슈토론>18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4층 영상 스튜디오에서 '미세먼지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재앙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좌측부터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상신  서해안기후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천식 박사, 신동헌 충청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금상진 기자.
▲ <신천식의 이슈토론>18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4층 영상 스튜디오에서 '미세먼지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재앙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좌측부터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상신 서해안기후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천식 박사, 신동헌 충청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금상진 기자.

언제부턴가 우리 하늘은 어둡고 칙칙하기만 하다. ‘가능한 외출은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것이 좋겠다’는 일기예보가 매일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마스크 쓴 나들이는 제대로 ‘신’이날 리 없다.

‘언제쯤이면 맘껏 창문 열고 푸른 하늘을 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지’걱정하는 것이 충남도민들의 일상이 돼버린 지 오래다.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그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는 화력발전소다.

18일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충남의 화력발전소 밀집과 이에 따른 심각한 문제점을 짚었다.






중도일보 영상 스튜디오에서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재앙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과 이상신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책임연구원(박사),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충남의 화력발전은 최소한 현재 ‘재앙’이다.

한 해 1000명이 넘는 조기사망 등 역효과가 다양한 연구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토론에서 유 국장은 “그린피스 의뢰로 하버드가 연구한 결과 석탄화력으로 한국에서는 한 해 1144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추산됐다”며 “여기에는 충남만 750명, 당진만 300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계획ㆍ건설 중인 발전소(대용량)까지 완공되면 조기사망자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신 국장은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다량 배출되는 화력발전소는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암에 더해 미세먼지가 뇌에까지 전달돼 치매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이 연구원은 “화력발전용 냉각수 사용이 봄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지역의 공업·농업용수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며 “냉각수로 쓰여 온도가 올라간 물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다에 흘러갔을 때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불러와 기존 어업방식과 문화 자체가 바뀌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양한 문제점 노출에도 정부의 대응은 한 발 뒤쳐진다.

유 국장은 “베이징의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은 석탄화력인데, 중국은 이에 따른 250만 명 이상 조기사망 등을 국가 위기로 받아들이고 현재 계획된 석탄화력발전소 103기의 건립을 전면 취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계획된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 대부분을 그냥 지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세계적으로 충남의 화력발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상식적인 ‘밀집’에 있다.

신 국장은 “충남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변가에 수도권으로의 전기 공급과 석탄 수입 용이성 등을 이유로 70년대부터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려들기 시작해 현재 전국 57기 중 절반이 넘는 29기가 밀집해 있다”며 “이런 시설로 전국 발전량의 22%를 담당하는 충남은 생산된 전기의 60% 이상을 수도권으로 송전만 하고 있고, 그럼에도 현재 계획 중인 20기 중 절반인 9기를 또 충남에 지으려 한다”고 개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