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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60강 본말과 준말의 복수 표준어 규정
【제16항】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는다.( )안은 준말임.
예) 거짓-부리(거짓-불)⟶작은말은 ‘가짓부리, 가짓불’임.
/ 노을(놀)⟶저녁놀. / 막대기(막대) / 망태기(망태) / 머무르다(머물다) / 서두르다(서둘다) / 서투르다(서툴다) / 석새-삼베(석새-베) / 시-누이(시- 뉘/시-누) / 오-누이(오-뉘/오-누) / 외우다(외다)⟶ 외우며, 외워 : 외며, 외어 / 이기죽-거리다(이죽-거리다) / 찌꺼기(찌끼)⟶‘찌꺽지’는 비표준어 임.
♣해설
1) 이 규정에서는 준말이 본말과 함께 널리 쓰이면서 준말이 효용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준말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입니다. 자주 사용하시어 외우시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2) ‘거짓부리’는 ‘거짓말’을 속되기 이르는 말입니다. ‘거짓불’만 표준어가 아닙니다. ‘거짓부렁’도 표준어이고, ‘거짓부렁이’도 표준어입니다. ‘노을, 놀’, ‘막대기, 막대’, ‘망태기, 망태’, ‘찌꺼기, 찌끼’가 모두 표준어입니다. ‘석새삼베’는 몰라도 되지만, 알아두면 더 좋죠. ‘새’는 베를 짤 때의 실 80올을 나타낸답니다.
3) 외우다, 외다⟶‘외우다’는 ‘외오다’에서 온 말입니다. 모음조화가 파괴된 말이죠. 그런데 '외다'도 썼습니다. 이 둘은 현재도 비슷한 빈도로 쓰이므로 둘을 모두 표준어로 처리한 것입니다.
4) ‘머무르다/머물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는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설명드릴 게요. 준말인 ‘머물, 서둘, 서툴’에 모음인 ’ㅓ'가 올 경우 ‘머물어, 서둘어, 서툴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머물러, 서둘러, 서툴러’로 써야 맞습니다.
5)시누이, 시뉘, 시누⟶‘시누이’의 준말은 ‘ㅜ’와 ‘ㅣ’를 축약한 형태인 ‘시뉘’와 ‘이’를 없앤 ‘시누’입니다. 그래서 이 세 말을 모두 표준어로 정한 것입니다. ‘오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이’의 준말은 ‘뉘’입니다. 그래서 ‘오뉘’가 되죠.
♦이것도 아셔야죠.
‣밥을 처음 하는 저는 물을 얼마큼 넣어야 하는지 몰랐다.
‣밥을 처음 하는 저는 물을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 몰랐다.
‣얼마큼(O) 얼마만큼(O) 둘 모두 표준어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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