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최재훈 영입…포수 갈증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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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재훈 영입…포수 갈증 풀까

  • 승인 2017-04-17 22:06
  • 신문게재 2017-04-19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좌부터 두산에서 한화로 옮긴 최재훈 선수와 한화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신성현 선수=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제공
▲ 좌부터 두산에서 한화로 옮긴 최재훈 선수와 한화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신성현 선수=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17일 두산과 1대1 트레이드 단행

포수 최재훈 영입…부진한 포수진 전력보강


한화 이글스가 17일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신성현(27)을 두산에 보내고 포수 최재훈(29)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거포 능력을 가진 신성현을 보내는 아쉬움이 크지만, 오랜 기간 한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화는 현재 1군 배터리코치인 신경현이 은퇴(2012년)한 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었다.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점찍은 정범모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다른 젊은 포수들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응룡 전 감독 시인 2013~2014년에는 한승택·김민수 등 재능넘치는 고졸 포수들을 상위 드래프트로 영입했지만, FA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KBO리그 전체로 포수 기근에 시달렸고, 다른 팀들도 경쟁적으로 포수 자원을 빼앗아갔다.

한화는 2014년부터 조인성, 허도환,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을 영입하면서 구멍 난 포수 전력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포수들은 부상과 기량저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엔트리를 지키는 조인성과 차일목은 둘이 합쳐 타율 1할3리(39타수 4안타)에 홈런은 없고 타점은 1개다. 차일목과 조인성은 주로 9번으로 출전했는데 팀 공격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결국, 한화는 다시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했다. 포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을 주목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고, 박세혁 등 수준급 젊은 포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에 낀 최재훈이 타겟이었다. 박종훈 단장은 두산 2군 감독 시절부터 지켜본 최재훈을 즉시 전력감으로 봤다.

덕수고 출신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초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군 복무를 마친 후 2012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산 277경기에서 타율 0.219(416타수91안타), 4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강한 어깨와 뛰어난 수비력으로 존재감을 보였고, 2013년 포스트시즌에는 양의지를 대신해 주전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주춤하며 양의지와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는 1군 6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괜찮은 타격을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 도루저지율도 26.7%(8위)에 불과하다. 2군 포수와의 기량차이는 더 크다.

한화는 최재훈이 조인성과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와 박상언 등 미래 자원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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