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스틸 컷 |
일상에 지친 하루, 아무 생각 없이 즐길거리가 필요했다. 이왕이면 속도감 있게 펑펑 터져주는 액션이었으면 좋겠지.
빵빵한 효과음으로 포장된 CG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그냥 믿고 보는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앞둔 자세는, 그냥 쿨했다.
전작을 따라잡는 속편은 보기 힘들고 폴 워커가 없는 ‘분노의 질주’에 대한 기대감이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백퍼센트 속도감만을 원한다면 오프닝 이후 조금 뒤쳐지는 스토리에 지루할 수도 있고…. 뭔가 다른 스토리를 원했다면 다소 뻔한 원인과 결과, 그리고 예상 가능한 반전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세가지 포인트에 주목한다면, 당신의 스트레스와 일상의 짜증을 뻥 뚫어줄 오락영화로 충분하리라 믿는다.
▲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스틸 컷 |
1.캐릭터:연기가 살아있네~
주인공 돔 역할의 빈 디젤은 여전히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뿜어냈고, 전편의 적이었던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새로운 콤비력도 돋보였다.
늘 끈끈한 패밀리 정신을 보여준 루크·레티·로만·테즈가 이번엔 반대편이 되어 맞붙는다. 같은 방향으로 질주하던 그들이 이번엔 배신한 팀의 리더 도미닉을 막기위해 달리는 것.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시리즈 사상 첫 여성악역 ‘사이퍼’로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강함과 섹시함의 조화, 우아하지만 잔인하다.
그녀는 자신을 ‘물가의 악어’라 말하며 전 세계 모든 차량을 원격 조정하는 첨단범죄를 펼친다. 네일아트가 완벽한 손가락으로….
▲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스틸 컷 |
2.카 액션:잇츠 좀비타임!!
도미닉의 분신과 같은 닷지 차저, 적의 타깃이 되기 쉬운 오렌지 색 람보르기니, 미사일 발사기를 탈취하기 위해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탄 메르세데스 벤츠 방탄차,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오프로드 머신 랠리 파이터, 기관총을 단 립소 전차, 마지막엔 자동차를 뛰어넘어 잠수함까지 달리는 등 한마디로 슈퍼카 종합세트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좀비 타임’.
사이퍼가 도심의 차를 해킹하는 순간, 디스플레이에는 자율 주행 모드가 아닌 ‘자동 주행 모드’로 바뀌고 수백대의 자동차가 도로에서 춤을 춘다. 특히 수많은 차들이 동시에 코너를 꺾는 모습과 건물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지는 장면은 머리털까지 아찔하다.
또한 마지막 아이슬란드 얼음 호수 위에서 펼치는 슈퍼카들과 핵잠수함의 추격전도 꽤 볼만하다.
3.결국은 가족:브라이언을 기억해
멤버들을 가족이라 부르며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리더 도미닉이지만 ‘더 익스트림’에서는그들을 벗어나 진짜 가족을 찾는 과정을 그려낸다.
엄청난 반전은 아니었지만 가족이라는 프레임안에서 풀어낸 스토리에 충분히 고개가 끄떡여진다.
4월 3주차 영화진흥위원회 국내 박스오피스에 의하면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5주간 왕좌를 차지했던 '미녀와 야수'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총 142만명을 기록했다.
위 세가지 포인트를 접수했다면 이번주 더 늦기전에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즐기시길.
전작들을 보지 않았다면 어떠한가…. 충분히 심장을 울리고 적당히 감동적이다.
고미선 기자 misunyda@naver.co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