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알레르기 비염, 평생 동행해야 한다면… 적절한 관리 필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알레르기 비염, 평생 동행해야 한다면… 적절한 관리 필요

  • 승인 2017-04-17 14:12
  • 신문게재 2017-04-18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건강, 알고지킵시다

▲ 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br />
▲ 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봄철이 되면 답답한 숨소리, 훌쩍거림과 재채기 소리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공기 중에 먼지와 꽃가루가 많아지거나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와서 주요 증상인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을 일으킨다.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26만 8647명으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3명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먼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과 같은 항원이 코 속의 점막에 접촉했을 때 과민반응이 일어나서 발생한다. 과민반응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알레르기 반응성을 지닌 사람에게만 나타나며, 이는 어렸을 때 시작 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시작될 수 있는데, 일단 시작이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병력 청취, 비강 내시경 검사 및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 없이 일반 비염 약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 만곡증, 비강 이물 및 종양 등과 같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진료 후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코막힘과 콧물이 발생하였지만 진료 없이 일반 비염약만을 복용하다가 비강 종양의 진단이 늦어져서 치료가 어려웠던 안타까운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비염약을 먹을 때만 좋아지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치료를 중단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란 것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동행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예전에 나온 알레르기 비염약(주로 항히스타민)은 졸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것이 비염약은 독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져왔었다. 하지만 최근에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2세대 및 3세대 비염약으로 졸림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되어 불편함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간혹, 복용한 비염약이 맞지 않다면, 알레르기 비염약이 흔한 질환인 만큼 치료약 또한 다양하게 있어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우수한 수술 방법들이 개발되어서, 코막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고주파 및 미세절삭기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부분마취로 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코막힘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고, 통증과 같은 불편감이 적어 소아나 청소년기 아이들에서도 널리 시행된다. 특히 미세절삭기를 이용해서 수술을 한 경우 10년 이상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수 년 전부터 면역요법이 시행되어 완치의 길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열려 있다. 예전에는 인슐린처럼 주사를 반복적으로 놓아야 해서 많은 환자들이 꺼려했는데 최근에는 혀 밑에 녹여먹는 약들이 개발되어 불편함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고 3년~5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목숨을 위협하거나 급하게 치료를 요하는 병은 아니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수면장애 등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력 저하, 성격장애나 성장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진단 받지 않고 지내다가 비강 종양과 같이 병이 뒤늦게 발견되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불편함 없이 지내는 환자들도 많지만, 치료 없이 불편함을 가진 채로 지내는 환자들 또한 많이 있다. 적절한 검사와 치료로 쾌적한 공기를 마시느냐, 불편함과 함께 지내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