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충남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캠퍼스 진출 발표
해외 명문대학들도 세종 캠퍼스 조성 또는 검토
지지부진했던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성장동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세종시에 캠퍼스 설립을 가시화하거나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세종시와 행복청, KAIST 등에 따르면 KAIST는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에 의과학대학원을 설립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사업비 중 일부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으로 최종 예타에 통과되면 건물 착공과 학과개설에 들어간다.
행복도시 집현리 일대 3만3000㎡ 부지에 건립될 의과학대학원은 생명과학과 의학을 융합한 의생명과학, 재활·진단장비·로봇수술 등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의공학 분야를 구분해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카이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헬스 케어 산업이 GDP의 10%가량을 차지할 만큼 급부상하는 점을 근거로 향후 관련 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ST는 지난 2014년 충남대병원과 융합의과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세종시 자족기능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대학 건립은 KAIST에 앞서 충남대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충남대는 지난달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 5만9578㎡ 부지를 LH대전충남본부에 넘겨주고, 세종시 4생활권 대학 부지를 받는 게 협약을 맺었다.
충남대는 세종캠퍼스 조성으로 정보기술(IT)과 의약바이오 분야, 국가정책대학원, 평생교육원 등을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충북대도 4-2생활권에 캠퍼스를 추진중이다. 오는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연구 중심의 동물병원과 재활 의학센터, 수의과대 임상 교육시설·대학원, 줄기세포 연구소 등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고려대는 교육부로부터 약학대학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승인받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명문대학들도 세종시에 캠퍼스를 조성한다.
먼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이 2019년 하반기 행복도시 어진동에 세종캠퍼스(학ㆍ석사 통합과정) 분교를 설립한다. 2020년 이후로는 대학들이 집중돼 있는 4-2생활권 공동 캠퍼스로 이전이 추진된다.
산타체칠리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 평가 28위에 오른 음대(음악고서 20만권 보유)로, 1585년 개교 이래 고(故) 알도 클레멘티(작곡)와 엔니오 모르코네(영화음악), 조수미(성악)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명문이다.
이밖에도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과도 세종시 입주를 협의 중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학들의 잇따른 세종시 진출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자족기능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조해 기업은 물론 만은 대학들이 세종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