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어린이집·유치원 드롭존 설치 놓고 관련기관 골치 앓아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지역 어린이집·유치원 드롭존 설치 놓고 관련기관 골치 앓아

  • 승인 2017-04-16 08:56
  • 신문게재 2017-04-17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행복청, 교육청이 주차장 연계 설계하면 가능하다 강조

시교육청, 부족한 예산 문제로 가감속차로 설치해주길 기대

향후 신규 건설 시 설계 및 운영의 묘 찾아야 조언 뒤따라




학생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는 안전한 학생 등하교 시설인 드롭존이 설치돼 있지 않아 학부모들의 근심이 쌓이고 있다. 더구나 행복청과 세종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상호 어려움만 호소하고 있는 등 해당 기관 역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내 드롭존이 설치된 어린이집ㆍ유치원은 2곳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자치부 직장어린이집인 솔비타어린이집과 2-2생활권에 신설된 새뜸유치원에는 드롭존이 마련된 것.

드롭존은 차량을 이용해 유아 또는 어린이를 등하교시킬 때 차량이 건물 현관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우회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를 통해 자녀의 등하굣길에서 교통사고나 다른 안전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자는 취지로 해외에서는 상당수 마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행복청측은 교육청에서 공사 발주를 하기 때문에 설계 시 드롭존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당 시공사에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계 시 드롭존을 추가하도록 설계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더구나 세종시교육청에서 최근 요청한 가감속차로 설치는 교통 흐름을 저해할 뿐더러 교통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추가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감속차로는 버스 승강장처럼 인도의 일부를 도로로 들여 만드는 것인데, 드롭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감속차로를 마련할 경우, 자전거도로 및 보행자 공간을 침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인도가 구부러지면서 자전거운행자와의 충돌 등 또다른 위험을 낳게 된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드롭존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교 등을 건설할 때 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주차장부지와 드롭존 등을 모두 갖추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정을 토로한다.

여기에 시교육청은 드롭존이 등하교 시 어린이 안전을 위한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학부모도 상당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정된 예산과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그나마 가감속차로를 기존 교육기관에 설치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행복도시가 특화설계 등으로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한 학부모는 “행복도시는 젊은 도시로 자녀 역시 어린 가구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등하교시 안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줘야 한다”며 “상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해당 기관간 소통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행복청 및 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신설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드롭존 설치 등 등하교 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상호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