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포수 차일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투수 이태양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장기 레이스 선전하려면 선발 안정화 시급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와 짝을 이루는 국내 선발투수들이 한 번씩 무너졌다.
한화는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초반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이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는 3.2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전 4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거둔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송은범과 이태양도 물오른 SK 타선에 맥을 못 췄다. 송은범은 이전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태양도 시범경기에 부진을 털고, 첫 선발등판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송은범은 14일 경기에서 2.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제구가 되지 않는데다 주자를 내보내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5일 경기에는 이태양이 나와 3.2이닝 9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전 등판보다 구속이 조금 올랐지만,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포크볼이 공략을 당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당장 선발진이 무너지자 불펜진도 바빠졌다. 박정진과 송창식, 심수창, 윤규진, 정우람이 잇달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선발후보였던 안영명도 14일과 15일 2경기에 연속 출전했다.
불펜 안정화를 위해서는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한 경기 잘 못 던졌다고 해서 실패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다. 송은범은 이전과 같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배영수는 이전과 같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는 기교로 싸우고 있다. 제구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태양도 아직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구속이 오르기는 했지만, 전성기 때 속도는 아니다. 게다가 주무기인 포크볼도 아직 오락가락하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 1~2경기 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선발진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점차 빅리거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에 있는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이 빨리 정상궤도에 올라와야 한화가 탄탄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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