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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8강 준말에 대하여
【제14항】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안을 버림.
예) 귀찮다(귀치 않다) / 김(기음) ⟶김매다 / 똬리(또아리)
무(무우)⟶무강즙, 무말랭이, 무생채, 가랑무, 갓무, 왜무, 총각무 등
미다(무이다)⟶1. 털이 빠져 살이 드러나다. 2. 찢어지다
뱀(배암) / 뱀-장어(배암-장어) / 빔(비음)⟶ 설빔, 생일빔⟶
‘빔’의 뜻⟶.명절이나 잔치 때 새 옷으로 차려입음. (또는 그 옷)
샘(새암) ⟶샘 바르다, 샘바리
‘샘’의 뜻⟶1, 자기보다 잘되거나 나은 사람을 괜히 미워하고 싫어함
2,자기의 것보다 나은 것을 몹시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여 지지 않으려 함.
3. 또는 그런 마음
생-쥐(새앙-쥐) / 솔개(소리개) / 온-갖(온-가지) / 장사-치(장사-아치)
♣해설
‣본말을 없애고 준말만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입니다.
이 규정은 현행 규정이 제정될 시기 즉, 1980년대 말의 상황을 전제로 만들어 놓은 규정입니다.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은 다소 불필요한 내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언중이 거의 쓰지 않는 본말을 표준어에서 제거하고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가령 ‘귀치 않다’나 ‘온가지’는 현실 언어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귀찮다, 온갖’이 벌써부터 유일한 형태로 쓰여 오고 있습니다. 준말 형태를 취한 이들 말 중 2음절이 1음절로 된 음절은 대개 긴소리로 발음됩니다. 그러나 ‘귀찮다, 솔개, 온갖, 장사치’에서는 짧은소리로 발음 됩니다. 자주 출제되는 말입니다.
'가슴이 무이어터지다'라는 말을 쓰지 않고, '가슴이 미어터지다'라는 말을 씁니다. '배암'은 옛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죠. ‘뱀’이 표준말이고, '새암'은 거의 죽은 말입니다. ‘샘’이 표준말이지요. 누가 "그 아이는 새암이 너무 많아"라고 하지 않고 ‘샘이 너무 많다’라고 하지요.
♦‘~께’와 ‘~게’의 쓰임을 알아두세요.
먼저 ‘께’는 ‘에게’의 높임말로 사람이나 사물 같은 특정 이름에 붙여서 공손의 의미를 더할 때 쓰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발음상으로는 ‘께’, ‘께요’로 소리가 나더라도 된소리 발음은 예사소리로 적어야하므로 ‘게’, ‘게요’로 적어야합니다. ‘알아볼께’는 ‘알아볼게’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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