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위치와 지역백화점 위기설 돌아
출처없는 허위사실에 찬반 여론 극명히 갈려
지역 유통시장이 뜬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아웃렛이 입점된다는 이야기가 돌자 각지에서 생성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소문은 현대 아웃렛의 ‘출입구’다.
호사가들 사이에는 이미 정문과 출구의 위치가 마치 진실인양 떠돌고 있다. 입구와 출구의 위치에 따라 근접 지역의 부동산은 희비가 교차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입구 쪽은 유동인구가 출구보다는 수십배 많기 때문에 상권의 노른자다. 반대로 출구는 대부분 차량이 빠져나가는 뒷골목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권 발전에 제약이 많다는 여론이다.
현대백화점 측이 대전시에 제출한 아웃렛 조감도가 외부로 퍼지면서 출입구에 대한 소문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로 소문을 일축했다.
두번째 소문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위기설이다.
9만9690㎡ 면적의 현대아웃렛은 호텔과 컨벤션 센터, 테마공원, 영화관, 로컬푸드 판매장과 해외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웃렛의 기본 취지에 맞춰 주요 명품이 대거 입점돼 중부권 최대의 매장수를 자랑하는 라인업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중저가의 명품 아웃렛 매장이 입점되면 현재 루이비통과 페라가모 등 주요 고가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론이다.
이는 실제로 갤러리아 타임월드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백화점 세이, NC중앙로 등 대전 주요 백화점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향후 현대 아웃렛과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순차적으로 입점되면 대전의 유통시장 파이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규모로 확장된다.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뜬소문에 위기설까지 지역 향토백화점은 다소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당업체의 입장은 쏙 빠진 채 소문만 무성하다. 현대아웃렛과 신세계 콤플렉스 등 지역 입점으로 지역 상권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아웃렛은 입점은 찬반이 뚜렷하다.
지역민들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상인과 대전경제단체는 소규모 상권이 설 자리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력한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발 없는 뜬소문까지… 현대아웃렛 입점 논란은 당분간 ‘뜨거운 감자’ 타이틀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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