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연대추정 무리있어
보존환경과 신뢰성도 검증 안돼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이 결국 부결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는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재위원회의 부결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 증도가자로 지정 신청된 활자는 서체비교와 주조 및 조판 등 과학적 조사결과가 증도가를 인쇄한 활가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번째 신청활자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고려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다. 그리고 청동수반, 초두와의 비교조사가 불가능해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청 활자의 출토 당시 고고학적 증거에 대한 의문이 있고, 이후 보존환경의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먹의 연대측정 결과로 활자의 연대를 추정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다보성고미술이 공개해 일반에 알려졌고 이후 7년 동안 진위 논란에 휩싸여 왔다. 증도가자가 진짜로 판명됐으면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가 될 수 있었기에 관련 학계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 끝에 증도가자는 보물로서의 가치가 없음을 판명받게 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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