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한화이글스 하주석, 장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이용규 복귀 후 팀 타선 더 탄력받을 것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국가대표테이블세터인 이용규와 정근우가 정상 가동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이 늦어지면서 개막 이전 합류를 장담하지 못했다. 이용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해 팔목에 통증을 느껴 재활이 필요했다. 다행히 정근우는 개막에 맞춰 돌아왔다. 다만, 실전감각이 부족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화로서는 공격에 물꼬를 터줄 테이블세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화 내야의 미래 하주석과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장민석이 테이블세터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주석은 현재(13일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3리 1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3루타를 3개나 칠 정도라 강한 스윙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이 3할8푼1리로 조금 아쉽지만, 장타와 빠른 발을 앞세워 중심타선의 손쉬운 득점을 돕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0-0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하주석의 장타 한 방이었다. 4회 초 삼성 선발 패트릭을 상대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한화는 후속타자들이 볼넷과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선취점을 뽑은 후 기세를 이어가며 결국 5-3 승리를 챙겼다.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공에 맞으면서 개막전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2009년 신일고 1학년 시절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고, 상무에서 보낸 2015시즌에는 130안타로 퓨처스리그 안타왕이 되기도 했다.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하주석이 수위타자를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장민석의 각성도 한화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현재 10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14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을 6개나 얻어낼 정도로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은 4할1푼7리를 기록했다. 프로 17년차인 장민석은 그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넥센에서 타율 2할8푼3리 123안타 1홈런 47타점 41도루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화로 이적한 지 2년째인 올 시즌 장민석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타격폼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2014년 두산 첫해 캠프에서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 타격폼을 보고 조심스럽게 타격폼 수정을 준비했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뤄냈다. 장민석이 2번에서 빠른 발과 좋은 선구안,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으로 공격 흐름을 중심타선으로 잘 이어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이제부터가 장민석의 전성기라고 밝힐 정도다.
두 선수의 활약에 앞으로 한화의 전망은 더 밝다.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에서 잘하면서 타격감을 회복한 정근우가 3번 타자로 중심타순에 배치될 수 있었다. 이용규도 4월 중순 복귀가 예정돼 있다. 이용규가 복귀한다면 두 선수 중 한 명이 하위타선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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