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축제 10만여명 참여로 문화도시 가능성 발견
‘연축지구 그린벨트 해제’ 도시 개발 선제 조건
신도심도 원도심도 아닌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을 받던 대전 대덕구가 다양한 콘텐츠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천혜의 자연 자원과 문화 축제를 비롯해 주민자치에 기반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행정 등 대덕구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오전 대전 중도일보 인터넷방송국에서 진행된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영원한 도시, 대덕의 미래’라는 주제로 박수범 구청장과 김창섭 대덕구자원봉사연합회장, 정진숙 대전시어린이집연합회장, 김찬동 충남대 교수와 대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자들은 주민자치가 접목된 구정과 대덕구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평가했다.
먼저 SNS를 이용한 소통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민선 6기와 함께 시작된 SNS(네이버 밴드) 소통은 2만 4000여 구민을 이어주고 있다. 구민 간 소통은 물론 민원 제기부터 각종 캠페인의 릴레이장으로 활용된다. ‘내 집 앞 눈 쓸기’, ‘1단체 1공원 가꾸기’, ‘국경일 태극기 달기 릴레이 인증’ 등이 그 사례다.
박 청장은 “밴드에 올라온 민원이 하루면 해결되기도 한다”며 “민원인이 올린 내용을 동 직원이 확인해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처리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이 과정이 모두 밴드를 통해 공개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통 행정을 중요시 여기는 건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민이 공동체 차원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것도 행정의 중요한 역할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덕구가 펼치는 다양한 주민자치 사례도 거론됐다. 구는 중부권 최초로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하고 전국 최초로 주민참여감사제를 시행했다. 최근엔 ‘오정동 희망우체통’, ‘대화동 쌀독’, ‘법2동 따심’ 등 주민자치와 복지가 접목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청댐·계족산 등 풍부한 자연과 동춘당·회덕향교 등 문화 자원도 구의 강점으로 꼽히며 이를 활용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지난 7일부터 3일간 진행된 금강로하스축제는 10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으며 지역 대표 축제 반열에 올랐다. 오는 21일 열리는 동춘당문화제는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시간으로 대덕구의 주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오랜 시간 멈춰 있는 도시개발에 불을 지피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그린벨트 해제가 연축지구 조성의 핵심 전제인데 이 문제가 해결돼 구가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개발에서 소외돼 도시가 낙후된다면 대덕구의 문제가 아닌 대전 전체의 문제”라며 “대덕구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연축지구 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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