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 학생 작가 책쓰기로 활짝 핀 독서교육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 학생 작가 책쓰기로 활짝 핀 독서교육

  • 승인 2017-04-12 16:27
  • 신문게재 2017-04-13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중도일보ㆍ대전교육청 공동 캠페인]‘책 읽는 학생, 행복한 학교 만들기’
대전구즉초, 책읽기, 글쓰기 넘어 지금은 학생 책쓰기 시대


▲ 별별고리단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굿모닝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주는 모습
▲ 별별고리단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굿모닝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주는 모습

최근 학교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본은 독서교육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기존의 책을 잘 수용하는 독자를 길러냈으며, 글쓰기 교육은 다른 사람이 낸 문제에 맞춰 답을 써나가는 교육으로 수동적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의미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신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전구즉초(교장 이수옥)는 이러한 기존 독서교육 한계의 대안으로 학생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수용자에서 벗어나,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는’ 독자이면서 저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활동인 책쓰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즉초의 독서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 별별고리단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굿모닝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주는 모습
▲ 별별고리단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굿모닝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주는 모습

▲책읽기, 글쓰기를 넘어 지금은 학생 책쓰기 시대=구즉초는 올해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구안ㆍ적용을 통한 독서 역량 강화’라는 연구주제로, 대전교육청 지정 독서교육 정책연구학교를 운영 중이다.

책쓰기 프로그램은 단편적인 글쓰기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와 관심, 흥미, 적성, 능력 등과 연관된 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관련 자료 조사ㆍ수집ㆍ정리, 초고 교정 및 편집 등 과정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게 된다. 구즉초는 이를 통해 학생들을 책 읽는 독자에서 책 쓰는 저자로, 이야기의 생산자로 길러내고 있다.

독서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구즉초 학생들에게만 붙는 독특한 별칭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별別별★작가’ 라는 별칭이다. ‘별別별★작가’란 학생 개개인의 특별한(別) 흥미와 적성에 맞추어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를 수집ㆍ연구ㆍ탐구하면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모두가 빛나는 별(★)처럼 자신만의 책을 창조해 나가는 작가를 의미한다.

구즉초는 학기 초 학생들에게 이미 작가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나만의 별의별 생각을 쓰는 별별 일기쓰기 활동 등을 통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선후배간에 아주 특별한 만남도 이루어지고 있다. 책으로 여는 아침활동 시간에 선후배간에 별별 고리단을 조직해 선배가 후배에게 1대1로 책을 읽어주는 색다른 굿모닝 도서관 체험이 실시되고 있다. 1학년 동생들은 6학년 형들이 읽어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에 푹 빠지면서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고, 6학년 형들은 동생들에게 구연동화 하듯이 실감나게 읽어주려고 잠재된 끼를 발산하고 있다.

또 1~2학년을 대상으로 아침활동 시간에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을 통해 좋은 책을 선별해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책 읽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 아침활동 시간에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 모습
▲ 아침활동 시간에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 모습

▲교육과정과 연계한 내실있는 책쓰기 프로그램 운영=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과시간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서 책쓰기 수업 시수를 확보해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다. 교과시간을 통해서는 글쓰기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관심 있는 나만의 반짝 주제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 학급 동아리 시간에는 책쓰기 프로그램을 교사와 학생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한 단계씩 밟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중에서 1단계 기초다지기 활동으로 저학년은 그림책과 친해지기, 말놀이하기, 중학년은 오감을 이용해 경험한 것 글쓰기, 인물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글쓰기, 고학년은 창의적으로 상상하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글쓰기 등의 학습주제로 학년별로 수준에 맞게 재미있고 창의적인 글쓰기 활동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책쓰기 축제 및 출판 기념회를 통해 맺어지는 결실=4월, 9월 마지막 째 주는 책쓰기 축제 주간이다. 이 주간에는 예술 감성 함양을 위한 행복가득음악회 특색사업과 연계해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시 낭송 음악회, 동화 구연하기, 연극 발표하기 등)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꾸준히 해 온 책쓰기 산출물 전시를 통해 책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출판 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출판기념회는 지역사회 및 가족을 초청하여 실제 출판기념회처럼 완성된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고 또래 작가 간에 격려를 주고받으면서 작가 사인회도 하면서 작가로서 출판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중에서 1. 기초 다지기 단계 모둠 활동 모습
▲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중에서 1. 기초 다지기 단계 모둠 활동 모습

▲책쓰기를 통해 실천되는 ‘꿈을 가꾸고 힘을 기르는 행복교육’=구즉초는 책쓰기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의 독서역량을 강화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책쓰기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은 책읽기와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다양한 책을 살피면서 장르를 정하고, 주제를 찾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게 된다. 주제를 선정한 후에는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중점적으로 읽는다. 나중에 삽화를 그릴 때에는 삽화 그림을 중심으로 책을 보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 책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가 정한 주제에 맞게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한다. 이렇게 학생들은 책쓰기를 통해서 읽기ㆍ쓰기 능력 향상은 물론, 책을 읽고자 하는 읽기 동기와 글을 쓰고자 하는 쓰기 동기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면서 독서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옥 교장은 “그동안 꾸준히 실천해 온 독서교육을 기반으로 책읽기, 글쓰기를 넘어 책쓰기 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을 구안ㆍ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독서에 접근해 시들어진 독서교육이 아닌, 더욱 활짝 핀 독서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독서교육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중에서 1. 기초 다지기 단계 모둠 활동 모습
▲ 단계별 책쓰기 프로그램 중에서 1. 기초 다지기 단계 모둠 활동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