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중 한 장면.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6강 사람 이름을 어떻게 지었을까?
♣나라마다 사람 이름 짓는 방식이 다르다던데 과연 우리나라에선 어떤 방식으로 지었을까요?
‣사람 이름을 짓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이 각각 다릅니다. 우리나라 이름에는 바람[希望]이 담겨져 있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지요.
‘The Last Train'(마지막 기차)라는 시를 쓴 오장환 시인의 어렸을 때 이름은 ’돌멩이‘였다합니다. 돌멩이처럼 강하고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 하네요.
또한 아기가 복을 누리며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장복(長福)‘이라 지었고, 딸에게는 착하고 순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순이(順伊)‘라고 지었다합니다. 딸이 많이 태어나는 집안에선 ’딸그만이‘라는 이름도 짓고, ’필녀(畢女)‘ , ’후남(後男)‘이라 짓기도 했답니다.
이에 비해 서양 특히, 미국에서는 이름에 ‘직업’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mith(대장장이), Baker(빵굽는 사람), Tailor(재단사), Carpenter(목수) 등이 그 예입니다.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통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내전으로 남자들이 너무 많이 죽자, 여자들에게 왕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외출할 때는 아랫도리 내복을 절대 입지 말고 다닐 것.(길에서건 숲속에서건 남자만 만나면 아이를 만들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할 수 없이 아이를 만든 장소를 가지고 작명하였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의 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木下(기노시타) = 나무 밑에서 애를 만들었다. ▶山本(야마모토) = 산 속에서 만난 남자의 씨 ▶竹田(다케다) = 대나무 밭에서 애를 만들었다 ▶大竹(오타케) = 큰 대나무 밑에서 만든 아이 ▶太田(오타) = 큰 밭에서 만든 아이 ▶村井(무라이) = 시골 동네 우물가에서 만든 아이 ▶山野(야마노) = 산에서 만들었는지 들판인지 기억이 안 날 때 지은 이름 ▶川邊(가와베) = 고개를 들어보니 개천이 보이는데서 얻은 아이 ▶森永(모리나가) = 숲 속에서 만난 남자의 아이 ▶麥田(무기타) = 보리밭에서 만든 아이.
이 가운데서 특히 '밭 전(田)' 자가 많은 것은 논에서는 물이 고여 있어 일을 치르기가 어려워, 주로 밭에서 아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인디언들은 태어난 년도와 월, 일을 대입해서 이름을 짓는다 합니다.
예) 자신이 태어난 생년월일이 2008년 1월 1이라면, 태어난 년도의 끝자리 수가8년(날카롭다는 의미), 그리고 태어난 달이 1월(늑대라는 의미), 태어난 날이 1일(OO와 함께 춤을)이라는 뜻을 가진 말들을 연결하여 ‘날카로운 늑대와 함께 춤을’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르기 좋고 영어로 적어서 오해 되지 않을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별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의 ‘현’은 영어 발음이 ‘현대자동차’를 '헨다이 자동차'로 발음하는 것처럼 발음이 본래의 이름과 다르게 됩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입니다. ‘의미’보다는 발음하기 좋아야 하며 외국어로 발음했을 때 오해의 소지가 없는 이름으로 작명하는 것이 어떨까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