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최진행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중심타선 안정화가 필요…최진행 살아나야
한화 이글스 타선이 비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타선이 침묵하면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모습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안정화되면서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로 나선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반대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주자는 내보내는데 들어오지를 못하고 있다. 현재(11일 경기 전까지) 한화의 팀 타율은 2할7푼7리로 4위다. 하지만, 팀 득점권 타율은 1할6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대타 타율 역시 7푼7리(9위)에 불과하다. 지난 8일과 9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12안타, 13안타를 치고도 패했다.
장타력도 아쉽다. 한화는 현재 홈런 4개로 9위를 기록 중이다. 1위 롯데의 17개에 비하면 큰 차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새롭게 구성된 테이블세터가 힘을 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이용규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정근우를 대신해 하주석, 장민석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두 선수는 타율 3할3푼3리와 타율 3할6푼1리로 준수하게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하지만, 중심타선에서 한방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답답한 모습이다. 김태균이 타율 3할5푼7리 5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로사리오의 침묵이 아쉽다. 로사리오는 7경기에 나와 타율 1할7푼2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로사리오는 발목 부상으로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분간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중심타선인 송광민은 타격감은 좋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꾸준한 출전이 힘들다. 정근우도 아직 실전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최진행이 로사리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진행은 8경기에서 타율 1할7푼4리 1타점으로 아쉬운 모습이지만, 중심타선을 이뤄줄 잠재력은 충분한 선수다. 최진행은 2010년 타율 2할6푼1리에 32홈런 9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진행은 지난해 어깨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 시즌 성공적인 재활 끝에 팀에 복귀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휴식일에도 최진행과 함께 타격훈련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로사리오가 돌아올 때까지 최진행의 타격 컨디션만 돌아온다면 김태균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수도 있다.
하위타선의 방망이도 예열 중이다. 양성우와 김회성 등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 선수들을 1군에 합류시키면서 하위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한화가 타선의 집중력마저 살아난다면 한층 성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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