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상원 (한국골프대 골프비즈니스과 학과장) |
중국 스포츠 산업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먼저 스포츠 산업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굴기’의지가 매우 강하다. 중국은 올림픽에서 미국과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 스포츠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800달러에 머물던 중국의 1인당 GDP가 3000달러까지 올랐다. 향후 10년간 중국인들의 소비는 10%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 추세라면 2030년에는 2015년과 비교해 한 사람이 쓰는 돈이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 여가, 오락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는 얘기다. 이들의 교집합이 바로 스포츠다. 현재 중국 80,90,2000년대 출생자들에게 소비는 더 이상 단순한 경제적 활동이 아니다.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개성을 만드는 과정이다. 필연적으로 스포츠의 전문화, 개성화, 품질화가 이루어진다. 기업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중국 스포츠 산업의 잠재력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0월 중국 중앙위원회는 제 5차 회의를 가졌으며, 향후 5년 경제 운영을 위한 13.5 규획을 발표하였다. ‘13.5’규획에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스포츠 시장 규모를 3조 위안(한화 약 513조 9,600억 원)으로 확대하여 스포츠산업 발전을 집적 육성할 것이라 전했으며,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8대 분야는 스포츠 경기, 스포츠 레저,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미디어, 스포츠 용품, 스포츠 트레이닝, 스포츠 복권, 경기장 서비스업으로 스포츠 관련 모든 분야를 포함시켰다.
또한 중국정부는 축구, 골프 등의 종목을 학교체육에 편입하고 체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생활스포츠를 통한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며, 2022년에는 제 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하며 동계스포츠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에 중국의 기업들도 스포츠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의 기업들은 스포츠용품 뿐만 아니라 스포츠 독점 중계권, 스포츠시설, 스포츠대회 독점개최 등 콘텐츠 생산을 통해 스포츠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중국 프로축구 시장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있다. 막대한 이적료와 연봉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들까지 흡수하고 있다.
중국 대기업들의 스포츠 산업 투자 현황에 대해 잠시 확인해보자. 완다 그룹의 경우 스페인 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매입하였으며, 매년 치러지는 중국 축국 국가대표 토너먼트 대회인 ‘차이나 컵’의 주체사이기도 하다. 알리바바 그룹은 기업이미지와 맞게 최근 대중의 관심이 급상승 중인 E스포츠 대회를 총상금 370만 달러(한화 약 41억 원)에 개최하였다. 쑤닝 그룹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의 인터밀란 지분 70%를 인수하여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스포츠 산업 투자로 인해 중국 스포츠 시장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동시에 유소년 선수 개발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시도별 교육국은 종목별 유소년 엘리트 선수들을 양성하여 선진국에서 기술 및 문화를 습득시키고 있다. 한 예로 북경시 교육국은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을 통해 북경시 태권도,골프 등 여러 종목의 엘리트 선수단을 한국으로 보내 교육 시킬 예정이다.
한 국가의 경쟁력을 이야기 할 때 스포츠는 빠지지 않는 주제이다. 면적이 약 10만 km2 밖에 되지 않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계기도 바로 양궁, 태권도, 스케이트 등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었기에 가능하였다. 중국은 더 이상 스포츠 변방국이 아닌 중심인 나라이다. 과거 중국은 ‘핑퐁외교’를 통해 20년간 지속되었던 중국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시키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 우리도 중국과의 스포츠 외교를 통해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견고히 해야겠다.
하상원 (한국골프대 골프비즈니스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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