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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4강 모음의 발음변화 인정
〔제11항〕 다음 단어에서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구려(-구료)⟶잘 하는구려, / 깍쟁이(깍정이)⟶서울깍쟁이, 찰깍쟁이
⟨도토리, 상수리 등의 받침은 ‘깍정이’임.⟩
/ 나무라다(나무래다) / 미수(미시)⟶미숫-가루. / 튀기(트기)
바라다(바래다)⟶‘바램[所望]’은 비표준어임. / 호루라기(호루루기)
상추(상치)⟶상추쌈. / 지루(支離)하다(지리-하다)
시러베-아들(실업의-아들)⟶실없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운이 나쁘려니 별 시러베아들을 만나서 네가 고생을 하는구나⟩
주책(주착)⟶ 主着. 주책망나니, 주책없다.
허드레(허드래)⟶ 허드렛-물, 허드렛-일.
♣ 해설
제11항 다음 단어에서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1)어미 '-구려'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현행 규범 이전에는 '-구려'와 '-구료'가 함께 쓰였고, 의미도 차이가 있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아 '-구려'만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2) ‘깍쟁이’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깍정이 → 깍쟁이’는 일종의ㅣ모음역행동화현상을 보이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ㅓ'는 원래 'ㅔ'로 바뀌어야 하지만, ‘ㅐ’로 바뀐 것이므로 제9항에 넣지 않고 11항에서 제시하였습니다. 밤나무, 떡갈나무 따위의 열매를 싸고 있는 술잔 모양의 받침을 나타내는 단어는 ㅣ 역행 동화를 인정하지 않은 형태인 ‘깍정이’를 인정합니다.
깍정이: 밤나무, 떡갈나무 따위의 열매를 싸고 있는 술잔 모양의 열매를 받치고 있는 껍질. (도토리깍정이, 상수리깍정이 등.)
깍쟁이: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
3)‘나무라다, 바라다’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표준어 사정 위원회에서는 ‘나무래다, 바래다’를 방언으로 해석하여 ‘나무라다, 바라다’를 표준어로 삼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격을 바라다’와 ‘빛이 바래다’의 용언의 어간은 다르므로 비고에서 이를 명시했습니다.
4) ‘튀기’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튀기 → 트기’는 모음의 단순화 현상이기 때문에 '튀기'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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