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계의 역사를 쓰는 충남 금산 중소기업이 있다. 5년만에 매출액이 200배가 뛰며 매년 기록을 세운다. 업체는 ‘더빱(대표 임태현)’. 이름대로 밥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 덮밥을 상호명으로 승화시켰다.
▲살아 숨쉬는 ‘열정’=더빱의 컵밥과 소스는 처음부터 대박을 친 게 아니다. 2009년 첫 개인사업자를 내고 제품을 출시했을 때만하더라도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한 식품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7년간 일하며 많은 간편식품(HMR) 제품을 개발한 노하우를 접목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난관에 봉착한 임 대표는 자신을 더 채찍질했다.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밤새 매달린 임 대표의 노력이 빛이 난걸까. 서서히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타기 시작해 1년만에 택배차를 가득 채울 정도로 납품했다.
이후 외부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머니 공장 한 편에서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바이어들이 원하는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거래 성립은 안됐고 벽에 부딪쳤다.
고심을 거듭하던 임 대표는 2012년 자신만의 공장 설립과 법인전환을 마쳤다. 임 대표는 성공을 위해 타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항상 공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신선한 원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당일 입고된 재료만을 사용한다. 신선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리 즉시 급속냉동으로 처리해 신선함이 살아 춤춘다. 풍부한 건더기는 덤이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더빱은 2012년 냉동컵밥 6종 생산을 시작하다 2013년 해썹(HACCP) 공장을 신축했다.
이어 2014년 소스류, 즉석조리식품, 식품가공품 등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 되는 해썹 인증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더빱은 2015년 CU편의점 납품과 PX군납품을 이뤄냈다. 또 지난해 홈&쇼핑 입점을 마치고 해외수출 계약까지 따냈다. 여기에 농협 하나로마트 개통계약과 롯데백화점 입점계약을 끝냈다.
쉬지 않고 달려온 땀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2012년 1000만원의 매출에서 시작해 2013년 5억, 2014년 9억, 2015년 13억, 지난해 20억을 기록했다. 무려 5년만에 200배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더빱은 올해 30~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여 명의 상시 직원들과 동고동락한 결과는 최근 대기업 OEM 러브콜로 이어졌다. 올 하반기 대기업 생산이 들어가면 일부 자동화 설비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공장 증축을 계획 중이다. 임태현 대표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그때그때 아이디어를 낸다”며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임직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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