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등 야외 활동 땐 마스크 쓴 채로 활동
“화창한 봄 날씨에 나가려고 하면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곤 합니다.”
미세먼지 탓에 대전 시민들의 일상 풍경이 바뀌고 있다.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 등 미세먼지로 인한 걱정 때문이다.
한때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였던 주말인 8일 오후 2시, 대전지역 A 대형마트 안 키즈카페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어린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 공간을 이것저것을 체험하고 있었다.
한편에선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려고 줄을 서고 기다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소꿉놀이, 블록 맞추기 등을 즐겼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체험시설을 즐기거나 마련된 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아이들을 지켜봤다.
너무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통에 입구에서는 들어가려고 줄을 서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키즈카페 관계자는 “주말에는 특히 사람들이 몰린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수록 손님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시민 최정혁(38)씨는 “미세먼지가 아이에게 안 좋을까 걱정된다”며 “공원에 가기보다 실내 키즈카페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원 등 야외 나들이를 하는 시민들도 미세먼지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고자 나온 가족단위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들이를 나왔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은 심각했다.
아이들은 불편한 듯 마스크를 벗어댔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마스크를 다시 채우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윤모(37)씨는 “주말마다 아들과 함께 나와 노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올봄에는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어린 아들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에 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이용자는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고 환기도 제대로 못 한다”며 “흔한 공원이나 놀이터 나가기도 망설여지고 실내나 마트만 데리고 다녀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줄이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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