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친안계 희비 겉으론 ‘원팀’ 속내는 달라
‘장미대선’ 판세와 경선결과에 따라 충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본격 대선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각당이 충청권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부 정치인들은 새정부 출범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벌써 하마평이 나오는 등 ‘정치시즌’을 실감케하고 있다.
충청권 기반이 약했던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에 한껏 고무돼 있다.
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등 장미대선이 양자대결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선 이번 대선이 충청권에서 당세확장을 위한 절대호기로 보고있다. 충청 지역구 27석 가운데 국민의당은 의석이 없다.
시도지사 역시 전무하고 31석인 기초단체장은 한현택 동구청장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바람을 타기 시작한 지금이 충청권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기로 보고 있다.
안희정 지사의 경선탈락으로 갈 길 잃은 지역 중도보수층의 흡수를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양새다. 당이 상승세를 타면서 소속 정치인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당 최고위원인 한 청장은 내년 지선에서 ‘체급’을 올려 대전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충청권은 민심은 민주당 우세 속 국민의당이 맹추격 중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를 받아 지난 5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에서 국민의당은 21.3%를 얻어 37.8%를 얻은 민주당에 다소 뒤쳐져 있다.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에선 46.3%대 42.8% 박빙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과 ‘친안’(친안희정) 의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원팀’이라며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경선에서의 승패가 갈리면서 ‘친문’계는 뜨고 ‘친안’계는 잔뜩움츠러든 상황이다.
이미 경선과정에서 네거티브가 격화되면서 생긴 간극을 좁히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당내 영향력이나 입지가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며 대표적 친문인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국회 또는 당에서의 입김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조직을 총괄한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약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충남 지역을 맡았던 나소열 전 서천군수의 입지도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친안’계인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 강훈식 의원(아산을) 등은 당분간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서도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미대선이 임박하면서 충청권에서도 각당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하고 있으며 경선결과와 판세에 따라 지역 정치인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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