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자원 부족…1군 전력으로 공백 메워
▲ 연합사진 |
한화 이글스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초반 팀 타선에 활력을 넣어주던 외야수 김원석이 부상으로 최대 5주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중심타선을 지키던 송광민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출전이 힘들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요 야수들의 부상에 울상을 지었다. 내외야 핵심인 정근우와 이용규가 각각 무릎 수술 회복과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었다. 다행히 정근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개막부터 함께 하고 있지만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용규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공백에 초반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는 의외의 선수들 활약에 괜찮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선발진들의 호투도 한몫을 했지만, 타선에서 김원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 타선의 물꼬를 터줬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원석은 프로데뷔 후 첫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감격을 누렸다. 김원석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날았다.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김원석은 1일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시즌 첫승을 이끌었다. 이어 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3일 NC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 5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중견수와 좌익수를 맡으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김원석의 모자에 새겨져 있는 ‘지금’이라는 문구처럼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김원석은 뜻하지 않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갖게 됐다. 본인은 물론 팀에게 적지 않은 손실이다.
김 감독은 벌써부터 외야진 구성에 고민이다.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 장민석과 이동훈 등은 수비가 중요한 중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좌우 코너를 이양기, 최진행으로 채울 전망이다. 여기에 외야수비가 가능한 내야자원 신성현, 송광민과 로사리오, 정근우까지 경기 상황에 따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군 선수 중에는 이성열, 정현석, 박준혁, 양성우 등이 있지만, 최근 프런트와의 마찰로 보강이 쉽지 않아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김원석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이태양을 보강했다. 당분간 기존 1군 선수들로 경기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심타선 송광민의 몸상태도 아쉬움이다.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송광민은 올시즌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4경기에 나와 5안타 타율 5할5푼6리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몸 상태가 더 좋아지지 않아 선발 출전이 어렵게 됐다. 송광민이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것과 아닌 것에는 상대팀의 압박감이 다르다.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한화는 올시즌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영수, 송은범 등이 연일 호투하며 선발진을 안정시켰다. 여기에 불펜자원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투수진에 큰 공백이 없다. 반대로 야수진에 잇단 부상 선수 발생이 고민거리가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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