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TA S100 국내 최초 동승 가능한 삼륜 오토바이
배터리 1회 완충으로 4시간, 거리로는 80km 주행 가능
잦은 배터리 충전과 승차감, 안전성 문제는 해결돼야
2017년은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기다. 전기로 충전하고 수소로 움직이는 자동차 등 미래형 이동수단이 차츰 상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경유와 휘발유차량은 에너지 고갈과 환경 파괴라는 한계점에 도달했고, 더이상 발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머지않아 매연도 소음도 없는 친환경 자동차가 우리의 삶으로 깊숙이 동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 전동차량의 영역확장은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업이다. 야쿠르트 배달원의 무빙 전동카, 전기로 충전하는 바이크, 주요 관광지에서 만날 수 있는 삼륜 바이크. 이미 전동차량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상용화 돼 있다. 물론 전동차량 선진국인 대만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까지는 보완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IT기반환경융합기술연구조합(KIETRA 이사장 정창훈)은 산업융합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시스템부문 중소제조업을 위한 3D 혼합현실 기반의 생산지원 및 제품관리 기반 구축’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전동차량(전동바이크, 전동휠)을 제조 판매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이 사업의 중점 추진사항 중 하나다.
중도일보와 KIETRA는 10개 제조기업을 선정해 전동차량 시승기를 작성한다. 이어 전동차량 상용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충전과 도로교통법, 보험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전문가 자문과 해외 성공사례를 통해 향후 국내 전동차량 시장의 발전 추이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미래의 탈 것, 전동차량 프로젝트] ①ECOTA S100
고즈넉한 전주 한옥을 종횡무진하는 복고풍의 차량 한대. 강렬한 빨간색이 포인트 컬러로 마치 독일군의 사이드카 같기도 하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결합된 묘한 생김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 전주 한옥마을, 홍대, 바닷가 등 주요 관광지에서 연인 콘셉트카로 불리는 성지기업의 ‘ECOTA S100’를 시승해 봤다.
ECOTA S100를 정확하게 분류하자면 ‘삼륜오토바이’다. 오토바이로 형식승인 받았고, 국내 최초 옆자리 동승이 가능한 전동차량이다. 외관이나 주행방식면에서 오토바이와 매우 닮았다. 대신 연료가 아닌 뒷좌석에 장착된 배터리의 힘으로 주행한다. 제동은 모터바이크처럼 핸들그립 브레이크다.
차량폭 1100mm, 길이 1930mm, 초소형 ECOTA S100에 탑승했다. 삼륜구조라 매우 안정감이 있고 좌우로 치우침이 없다. 다만 무게중심이 뒷부분으로 쏠려 있어 경사로 후진시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운전석 앞으로 앞바퀴와 핸들이 있어 보조석은 시야 확보가 매우 뛰어났다. 캐노피를 따로 부착할 수 있지만, 눈과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에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주행차량과 충돌했을 때 보호막이 없어 안전성면은 다소 우려됐다. ECOTA S100에 탑승할 때는 헬멧 착용은 필수.
차량의 조작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쉬웠다. 시동 전원 키를 ON으로 돌리면 계기판에 램프가 켜진다. 이후에는 전진, 후진 모드를 스위치로 결정해주고 핸들그립을 서서히 감아 당겨주기만 하면 움직이기 때문에 자전거와 조작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출발을 위해 핸들그립을 당겨봤다. 자칫 급하게 핸들을 쥐면 급발진의 위험이 있다는 안내자의 조언에 따라 서서히 그립을 당겼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자 탄성이 나왔다. 시동이 걸려도 차체 내부의 별다른 소음없이 ECOTA S100가 움직였다.
전동차량의 최대 장점은 저소음이다. 시동을 켜고 끌 때는 물론 주행시에도 전동차량에서 들리는 소음은 아주 미세하다. 전동차량의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 40db. 이는 일반적인 도서관의 데시벨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와 탑승자는 소음이 없어 편하지만, 보행자와의 충돌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적정 수준의 소음은 필요하다”며 제조기업에 소음장치를 부착할 것을 권유했다.
최고속도는 고속1단 35km다. 저속 1단 25km고 변속기어장치가 장착돼 있어 조정이 가능하다.
배출가스는 없다. 미래사회가 원하는 친환경 차종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ECOTA S100은 납축전지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1회 완충으로 4시간, 주행 가능거리는 70km 수준이다(1회 충전시 부산 삼락강변 체육공원 둘레길을 17.5바퀴 주행 가능. 경사가 없는 평지 기준). 배터리 권장 충전시점은 30%지만 기온 저하시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40% 수준에서 충전하는 것이 적당해 보였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다. 아직 국내 기술로는 전동차량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없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납축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사용 시간이 길지 않아서 일정 거리마다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하지만 충전비용이 매우 싸다. 1회 충전시 500원. 100원/10km 수준으로 근거리 이동수단으로는 활용 가치가 매우 뛰어나 보였다. 휘발유가 1리터에 1500원, 전기자동차가 kwh당 173.8원인 점을 감안해도 상당한 메리트가 느껴진다.
저소음, 저렴한 유지비, 매연없는 친환경 배터리. 이 세가지만으로도 ECOTA S100는 강점이 많은 전동차량이다. 물론 시승감과 잦은 충전, 안전문제는 보완돼야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이명숙 성지기업 대표는 “ECOTA S100는 번호판 부착이 가능해서 일반 도로 주행도 가능한 전동차량이다. 아파트 단지 택배차량, 농어촌 운반용, 대규모 공원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성지기업은 전기차량 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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