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녕우포늪의 미루나무/출처=나무위키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2강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10항: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괴팍-하다(괴퍅-하다/괴팩-하다) / -구먼(-구면)⟶먹는구먼, 자는구먼
미루-나무(미류-나무) ←美柳나무. / 미륵(미력) ←彌勒. 미륵보살, 미륵불, 돌미륵 / 여느(여늬)⟶여느 때보다 일찍 자는구나. / 온-달(왼-달)⟶만 한 달(30일 또는 31일, 2월의 경우 28일) /
으레(으례)⟶거의 틀림없이 언제나.(소꿉장난을 할 때는 으레 내가 엄마가 되었다. 그는 우리집을 방문할 때면 으레 꽃다발을 들고 왔다)
케케-묵다(켸켸-묵다)⟶(일이나 생각, 이야기 따위가)시대에 뒤떨어져 새로울 것이 없거나 쓸모가 없다. (물건 따위가)아주 오래되어 허름하다.
허우대(허위대)⟶겉으로 드러난 사람의 몸집. 주로 크거나 좋은 체격을 이른다.(우리 삼촌은 허우대가 좋다. 그녀는 허우대는 멀쩡한데 하는 일이 영 시원치 않 다. / 허우적-허우적(허위적-허위적)⟶ 허우적-거리다.
♣ 해설
ㅠ, ㅑ, ㅕ, ㅖ, ㅢ, 등의 이중 모음을 단모음(ㅜ, ㅏ, ㅓ, ㅔ, ㅡ)로 발음하고, 특히 ‘ㅚ, ㅟ, ㅘ, ㅝ’ 등의 원순모음을 평순모음(발음할 때 입술을 둥글게 오므리지 않고 내는 모음. ‘ㅣ’, ‘ㅡ’, ‘ㅓ’, ‘ㅏ’, ‘ㅐ’, ‘ㅔ’ 따위가 이에 해당합니다)으로 발음하는 것은 일부 방언의 특징입니다.
‘벼→베, 사과→사가’ 등. 그러나 이 항에서 다룬 단어들은 표준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도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들입니다. 한 예로 ‘미류나무(美柳~)’는 어원적으로 분명히 ‘미류~’인데 이제 ‘미류~’라는 발음은 듣지 못하게 되었지요. ‘으례’ 역시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인데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어 ‘의레’가 되었고, 나머지들도 모두 모음이 단순화된 예들입니다. 그러한 변화를 수용하여 새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들이지요.
여기에서 ‘괴퍅하다’는 단어의 발음도 분명히 ‘괴팍하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계열의 단어로서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 등이 이번의 개정에서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후자들은 ‘괴팍하다’만큼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이므로 현실적으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퍅성 愎性⟶까다롭고 너그럽지 못하여 성을 잘 내는 성질.
‣퍅하다⟶바로저장 단어장선택 (사람이)너그럽지 못하여 걸핏하면 성을 잘 내는 성질이 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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