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향희 변호사와 유영하,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의 ‘피보다 진한 물’이 최순실 일가였다면 감옥에 갇힌 지금은 유영하 변호사가 아닌가 싶다.
3일 박 전 대통령의 하나뿐인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을 신청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 소속 유영하 변호사는 2시간가량 구치소에 머물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접견자를 제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후 만난 사람은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외부자들’에서도 흘러나왔다. 전여옥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언급하며 “(내가)국회의원이던 시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유영하 변호사가 내 손을 잡으며 ‘누나, 불쌍하잖아요. 우린 그분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며 설득하더라”고 밝혔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사진=연합db |
박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선택 받은 유영하 변호사는 누구일까.
유영하 변호사는 1962년생으로 연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후 1995년 창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유 변호사는 10년도 안 돼 검찰조직에서 떠났는데 2003년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몰카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청주지검 평검사로 근무 중 양 전 실장에게 향응을 제공한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자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그런가하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2009년 군포 성폭행사건에서 가해자 3명을 변호한 것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명에 의해 피해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변론한 것이 19대 총선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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