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도 울고 갈 '추리의 여왕, 유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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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도 울고 갈 '추리의 여왕, 유설옥'

  • 승인 2017-04-04 14:25
  • 신문게재 2017-04-05 13면
▲ '톡! 쏘는 추리물 기대하세요'   배우 최강희와 권상우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 />연합뉴스
▲ '톡! 쏘는 추리물 기대하세요' 배우 최강희와 권상우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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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학교' 이후 12년만에 KBS로
“추리물 잘 안보는데 얼떨결에 출연”
베테랑형사 '완승' 권상우와 호흡 기대
'김과장' 후속으로 오늘밤 10시 첫방

최강희가 12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왔다. KBS는 데뷔 초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학교' 시리즈를 방영했던 곳으로, 최강희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이다. 평소 추리물을 전혀 보지 않아 참고한 작품도 없다고 밝힌 그가 하필 '추리의 여왕'이라는 작품으로, 그것도 타이틀롤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

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연출 김진우, 극본 이성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이 완벽한 공조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최강희는 주인공 유설옥 역을 맡았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대동안에 호기심 많고 4차원의 푼수기와 허당스러운 빈틈을 지닌 사랑스러운 여성이지만 사건만 일어났다 하면 눈을 반짝이며 숨겨둔 추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태 탐정 역할이다.

최강희는 “(설옥은) 그냥 아줌마다. (웃음) 경찰 시험을 (보려고) 10년 동안 꿈꿔왔다. 남편이 검사인데 경찰하는 것을 남편이 반대해서 집안일만 열심히 하다가 우연히 사건현장을 기웃거리고, 사건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완승을 만나면서 일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리의 여왕' 타이틀롤을 맡은 만큼 참고한 다른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강희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저는 추리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이 드라마가 제가 좋아하는 첫 추리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참고한 작품도 따로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추리의 여왕'을 할 생각을 했을까. 그는 “(대본이) 재미있는 게 별로 없어서 '아, 내가 판단력이 흐려진 걸까' 했다. 그러다 (이 대본을 보여줬는데) 추리물을 진짜 좋아하는 친구가 너무 재밌다고 하는 거다. 이 친구와 성향이 좀 다른 친구한테 보여줬는데도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아 재밌나 보다' 하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핏 보면 '얼떨결'에 '추리의 여왕'을 맡게 된 것 같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만큼은 대단했다. 특히 언제나 즐겁고 활력 넘치는 촬영장의 '좋은 분위기'를 자랑했다.

최강희는 “(다른 분들이 저를) 서포트하고 빛나게 해 주시겠다고 하는데, 제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것 이상으로 넘치게 잘 해주신다”며 “대본에선 제가 (혼자) 뭔가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장에서) '아, 이게 재밌네' 하면서 발견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드보일드 형사'라는 표현이 적격인 다소 거친 형사 완승(권상우 분)에게 듣는 '아줌마' 소리조차 기분나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강희는 “제가 배우를 하니까 그런 호칭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요새는 (저를) 못 알아보시는 주차장 아저씨나 그런 분들이 제게 '선생님'이라고 할 때 서운하더라. 몇 년 전이면 아가씨라든지, 반말이 왔을 텐데…. 요샌 반말이 오히려 반갑고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좀 서운하고 그렇다. 그런데 현장에서 듣는 아줌마라는 소리는 되게 좋다. 극중 분위기에 맞게 (권상우 씨가) 톡 쏘게, 맛있게 불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지목해서 하는 말이 아니니까 듣기 경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강희는 “처음에 ('추리의 여왕'이란 작품을) 발견하게 됐을 때도, 상우 씨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도, 촬영 시작될 때도 '이 드라마는 나한테 선물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선물일지는 조금씩 풀어보는 중”이라며 “좋은 선물이 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리의 여왕'은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경력작가대상 극본 공모전' 당선작이다. 이성민 작가가 수년간 정교하게 다듬은 극본에, '굿닥터', '힐러' 등을 만든 김진우 감독이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더해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만드는 데 애쓰고 있다.

'김과장'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은 오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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