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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1강 ‘1’ 모음 역행동화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내기(-나기)⟶서울내기. 시골내기, 신출내기, 풋내기 등.
냄비(남비) / 동댕이-치다(동당이-치다)
[붙임 1] 다음 단어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나지 아니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을 버림.
예) 아지랑이(아지랭이)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미장이(미쟁이) / 유기장이(유기쟁이) / 멋쟁이(멋장이) / 소금쟁이(소금장이)
담쟁이-덩굴(담장이-덩굴) / 골목쟁이(골목장이) / 발목쟁이(발목장이)
♣해설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어서 그 동화형(同化形)을 표준어로 삼기가 어려운 실정이지요. 게다가 이 동화 현상이 너무 광범위하여 그것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너무 큰 변혁이어서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있습니다. 가령 ‘손잡이, 먹이다’까지 ‘손잽이, 멕이다’로 바꾼다면 여간 큰 변혁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의 개정에서 ‘ㅣ’ 모음역행동화현상을 인정하는 표준어의 개정은 극소화하였던 것입니다.
1. ‘-나기’는 서울에서 났다는 뜻의 ‘서울나기’는 그대로 쓰임직하나, ‘신출나기, 풋나기’는 어색하므로 일률로 ‘-내기’로 한것입니다.
2. ‘남비’는 종래 일본어 ‘나베’(鍋)에서 온 말이라 하여 원형을 의식해서 처리했던 것이나, 이제 와서는 제5항에서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냄비’로 한 것입니다.
[붙임 1] ‘아지랑이’는 사전에서 ‘아지랭이’로 고쳐져 교과서에 반영되어 그동안 ‘아지랭이’가 표준어로 행세해 왔으나, 현실 언어가 ‘아지랑이’이므로 1936년에 정한 대로 ‘아지랑이’로 되돌린 것입니다. (표준어도 오락가락 합니다.)
[붙임 2] ‘-장이’는 논란이 많았던 항목인데, 하나의 타협안으로서 ‘匠人’이란 뜻이 살아 있는 말은 ‘-장이’로, 그 외는 ‘-쟁이’로 하기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미장[泥匠], 유기장(鍮器匠)’은 ‘미장이, 유기장이’로 한 것입니다. 갓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갓장이’,
갓을 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은 ‘갓쟁이’로 표준말을 삼은 것입니다.
♦확실하게
갓장이- 갓을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갓쟁이- 갓을 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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