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로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대학가의 직선제 회귀 목소리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3일 지역대학가에 따르면 당장 내년 차기 총장 선거를 앞둔 한밭대를 비롯해 올해말 총장 선거를 앞둔 제주대, 내년 선거를 앞둔 서울대 등에서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던 한밭대의 경우 최근 대학가 분위기와 맞물려 다시 총장 직선제로 회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5년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던 충남대의 경우 교수회가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간선제로 총장을 뽑도록 학칙을 개정한 것은 무효라며 소송을 내며 1년이 넘도록 법정 공방을 이어오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며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용돼 국정농단사태와 맞물려 코드인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교육부의 총장임용후보자 추천방식을 무순위 추천으로 바꾼후충남대, 경북대, 경상대, 순천대, 한국해양대 등 상당수 대학에서 2순위자가 총장으로 임명되며 대학가의 또다른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여기에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최순실 딸 정유라의 입학 및 학사 특혜 혐의로 불명예 퇴진후 이대가 이사회의 입김을 막기 위해 총장 직선제 카드를 들고 나온데 이어 최근 시흥캠퍼스 조성으로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대도 최근 전체 교수의 10%만 참여하는 총장 선출 방식을 전임교수 100%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꾸기로 하는 등 대학가가 직선제 회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말 선거를 앞둔 제주대도 간선제인 총장 선출방식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공립대 대학생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총장 선출 자율성을 보장을 촉구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국립대 선진화방안과 재정지원사업과 맞물려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던 국립대를 필두로 대학가에서 자율성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직선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5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 역시 대학의 자율성을 전적으로 보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만큼 대학가의 직선제 논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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