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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0강 모음
제8항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깡충-깡충(깡총-깡총)⟶큰말은 ‘껑충껑충’임.
‣-둥이(-동이)- 貴童-이. 귀둥이-, 막둥이-, 선(先)둥이-, 쌍둥이-, 검둥이-, 바람둥이-, 흰둥이-. (선(先)둥이는 쌍둥이 중 먼저 태어난 아이⟷ 후(後)둥이
‣발가숭이(발가송이)⟶센말은‘빨가숭이’, 큰말은 ‘벌거숭이, 뻘거숭이’ 임.
‣보퉁이(보통이) /
‣봉죽(봉족)⟶한자로는 [奉足]이라 쓰고 ‘봉죽’이라 읽음⟶일을 책임지고 맡아 하는 사람을 곁에서 도와줌 (奉足꾼⟶,일을 책임지고 맡아 하는 사람을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 봉죽들다.
‣아서, 아서라(앗아, 앗아라)⟶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말.
‣오뚝-이(오똑-이)⟶부사도 ‘오뚝-이’임.
‣뻗정-다리(뻗장-다리) / ‣주추(주초)⟶柱礎. 주춧-돌.
다만, 어원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다음 단어에서는 양성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부조(扶助)(부주)⟶부조금, 부좃술. 부좃돈 등.
‣사돈(査頓)(사둔)⟶ 밭사돈, 안사돈 등.
‣삼촌(三寸)(삼춘)⟶ 시삼촌, 외삼촌, 처삼촌 등.
♣해설
국어는 모음조화(母音調和)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입니다. 그러나 모음조화 규칙은 현대로 오면서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8항도 애초 양성 모음이던 발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뀐 단어들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음조화 규칙에 얽매여 이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현실 발음을 받아들여 음성모음화 현상을 인정한 것이지요.
1. 종래의 ‘깡총깡총’은 언어 현실에 따라 ‘깡충깡충’으로, ‘오똑이’도 명사나 부사에서 다 ‘오뚝이’로 했습니다.
2. ‘-동이, 발가송이, 보통이’도 음성모음화를 인정하여 ‘-둥이, 발가숭이, 보퉁이’로 했고요.
3. ‘봉족(奉足), 주초(柱礎)’는 한자어 발음으로 읽지 않고 ‘봉죽, 주추’와 같이 음성모음 형태를 인정했습니다.
4. ‘뻗정다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을 그대로 수용한 것입니다.
5. 종래의 금지사(禁止辭) ‘앗아, 앗아라’는 ‘빼앗는다’의 원뜻과는 멀어져 단지 하지 말라는 뜻이므로 발음대로 쓰기로 하고, 다시 언어 현실에 따라 음성 모음 형태를 취하여 ‘아서, 아서라’로 한 것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부주, 사둔, 삼춘’이 널리 쓰이는 형태이나 이들은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커서 음성모음화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査頓’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단순한 한자 취음어(漢字取音語)이므로 ‘사둔’ 형태를 취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자 표기 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으므로 그대로 ‘사돈’으로 하기로 한 것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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