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신림진단]매년 여의도 24배 산림 사라져…개발보단 임목축적 우선돼야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식목일 신림진단]매년 여의도 24배 산림 사라져…개발보단 임목축적 우선돼야

  • 승인 2017-04-03 16:13
  • 신문게재 2017-04-04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4월 5일은 1946년 제정된 ‘식목일’이다.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 자원화를 위해 나무를 심는 대표적인 산림 기념일이다. 식목일부터 한달 동안은 국민식수기간으로 전국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산림청은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식목일 전후로 5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대적인 산림행정을 예고한 바 있다. 식목일을 앞두고 면적비율 세계 4대 녹지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산림의 현실과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산림의 가치를 높여줄 수목림과 산림치유의 방향성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산림 공익적 가치 연 126조원
31년생 이상 장령림 비율 가장 높아
개발과 보존, 이용 체계적 계획 필요


대한민국 산림면적은 2015년 기준 633만 5000ha다. 산림비율 63.2%로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어 이름을 올린 세계 4대 녹지국가다. ha당 산림의 양은 무려 146㎥으로 OECD 평균 131㎥에 상회하는 수준이다. 3000여평 안에 나무의 양이 매우 빼곡한 편에 속한다.

1962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사업으로 95억 그루의 나무가 31~50년생인 장령림에 도달했고, 90년대부터 숲가꾸기와 산림자원관리 효과로 임목축적 비율은 급증했다. 대한민국 산림은 비약적인 도약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매년 감소하는 산림 비율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

2010년을 기준으로 매년 여의도면적 약 24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도로와 주택, 산업단지 조성 등 국토 개발은 산림 감소의 주 원인이다. 오히려 병해충이나 산불로 인한 피해는 빠른 복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산림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김용진 산림청 산림정책과 사무관은 “산림청의 정책기조는 산림의 이용과 보존의 조화다. 산지전용지역이 다른 용도로 파편화되지 않도록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국토가 좁아 산림에 대한 개발 수요가 높았으나, 앞으로는 토지수요가 줄어 자연스럽게 산림 녹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산림은 맹목적인 개발의 타깃이 아닌 나무를 키워 자원으로 축적하는 미래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개발과 보존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나무는 수종마다 다르지만 법적으로 50년이 지나면 벌목할 수 있다. 나무의 나이를 일정한 폭(10년)인 영급으로 묶는데, 1영급에서 6영급까지 골고루 식재돼 있어야 건강한 산림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31년생(4영급 이상) 영급이 산림면적의 437만7000ha로 가장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용진 사무관은 “다양한 산림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예전에는 나무를 심기만 했지만, 이제는 베어서 쓸 수 있는 때가 왔다. 국민들은 벌목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으나 이 또한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사업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덕분에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 126조의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기정화, 수질개선, 토사유출, 산사태 방지 등 잘 키워낸 산림의 효용가치를 무한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전국 산림면적 비율은 강원도가 81.5%로 가장 높고, 이어 경북 70.3%, 경남 66.6% 순이다. 서울은 25.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