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도입 때 반짝 채용... 지난해 채용 0명 대다수 실효성 없나
대전지역 공공기관이 시간선택제 직원 채용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도 도입 초기인 2014년 시간선택제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그 수가 줄고 있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 위치한 공공기관 대다수의 채용형 시간선택제 직원(비정규직 제외)이 제로에 가깝다.
시간선택제란 육아와 간병 등의 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하는 제도로, 통상 주 40시간 일하는 이들에 반해 절반 수준인 주 20시간 안팎만 근무하는 게 특징이다.
도입 초기 정부의 대대적 홍보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으나 해가 갈수록 유명무실되는 모양새다. 발표 첫해만 반짝하다 사라지는 모습이다.
우선 한국철도공사는 2014년 도입 초기 때 30명의 시간선택제를 인원을 배치했다. 2015년 32명을 채용하면서 인원을 점차 늘려가더니 지난해엔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
한국가스기술공사도 마찬가지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14년 12명을 채용했지만 2015년과 지난해는 채용을 하지 않았다.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는 2014년 2명, 2015년 10명으로 늘어나다 지난해 채용이 없었다. 국방과학연구소 역시 2014년 5명, 2015년 6명으로 소폭 증가하다 2016년엔 0명을 기록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도입 초기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채용을 안했다.
정부가 오는 2018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시간선택제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음에도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유연근무 정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일하게 채용인원이 늘어난 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조폐공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4년 0명에서 시작했지만 2015년 4명, 2016년 8명으로 매년 채용인원을 늘리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도 2014년 12명에서 2015년 0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2명으로 인원을 확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