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여파에 지난해 건축착공도 33%나 줄어들어
충남의 미분양아파트가 최근 조금씩 줄어들지만, 여전히 9000세대에 달하면서 지역 분양시장이 좀처럼 봄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아파트 미분양은 2015년 이후 2년째 이어지는 것으로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가 도내 주요 분양시장인 8개 시ㆍ군에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도내 13개 시ㆍ군에 모두 8970세대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은 최근 5년간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9월 9585세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12월 9323세대 등 점차 감소 추세지만, 얼어붙은 분양시장을 녹이기는 역부족이다.
충남지역 미분양주택은 2014년 6월 1353세대까지 줄었다가 그해 12월 2838세대, 2015년 6월 3475세대, 12월 9065세대로 급증한 이래 2016년 6월 8017세대까지 줄었지만, 다시 증가해 최근 9000세대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현재 563세대로 전달 535세대, 지난해 12월 563세대 등 500세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던 천안의 미분양 물량이 지난 2월 말 현재 2567세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산군 1436세대, 아산시 1308세대, 서산시 1107세대, 당진시 741세대, 부여군 479세대, 공주시 433세대, 홍성군 313세대, 태안군 209세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분양 해소는 전달과 비교하면 천안이 133세대, 아산 55세대, 서산 39세대, 공주 38세대, 부여 33세대 등이 고작인 가운데 태안은 오히려 179세대가 늘어났다.
분양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24~26평형)가 1549세대로 집계됐는데 천안 424세대, 당진 317세대, 아산 287세대, 서산 202세대, 부여 113세대 등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60~85㎡(32~34평형)의 국민주택규모 이하 중형아파트는 7237세대로 천안 1971세대, 예산 1382세대, 아산 1016세대, 서산 902세대, 당진 420세대, 공주 371세대, 부여 366세대, 홍성 313세대, 논산 268세대, 태안 201세대 등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도 213세대로 나타났다.
아파트 미분양이 이어지자 충남지역 건축허가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도내 2016년 건축허가는 모두 960만㎡로 전년 1050만㎡보다 9.4% 줄었다. 건축 착공면적 역시 도내에서는 지난해 777만㎡로 전년 1038만㎡보다 무려 33.6%나 줄어 허가를 받고도 미분양을 우려해 착공하지 못하는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분양컨설팅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업체마다 밀어내기식 분양에 들어가면서 미분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며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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