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개막전 선발로 나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알렉시 오간도 한화이글스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승수 거두지는 못했지만, 선발진 안정 희망 보여줘
2017 KBO리그가 막이 올랐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화는 10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매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각각 3월 31일과 4월 1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 연이어 선발 투수로 나왔다. 두 투수 모두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희망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비야누에바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한 경기였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비야누에바는 6이닝 1피안타 2사구 2실점(무자책)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머물렀지만, 직구(37개), 커브(8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4개), 투심(12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반면 오간도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간도는 1일 두산과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오간도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지만, 제구 불안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180만달러에 영입한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중간투수로 활약해 선발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오간도는 3회까지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4회부터 급격히 달라졌다. 비교적 단조로운 구종과 불안정한 제구력으로 체력관리에 실패하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다. 한 경기만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경기 중 체력 관리를 위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는 지난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성근 감독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개막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개막전 선발을 예고할 만큼 비야누에바와 오간도에 대한 확신이 있다. 김 감독은 앞서 지난 2년간 개막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선발진이 확실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2명의 가세로 고민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와 오간도에 이어 배영수를 선발로 낙점했다. 여기에 심수창과 안영명, 송은범을 상황에 맞춰 선발로 나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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