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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이 2년 연속 무역흑자 전국 1위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기념해 수출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충남도 제공. |
올해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으로 국가 수출 견인…인도 등 5대양 6대주로 뻗어 나간다
충청이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경제수도 충남까지 가세해 국가적 리더 지역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충남은 다변화 전략의 성공으로 2년 연속 압도적 규모의 무역 흑자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국내 흑자 총액의 무려 3분의 2를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사드보복이 극에 달한 시기 보인 위엄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5년과 지난해 충남은 각 440억 달러와 438억 달러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무역 흑자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울산 375억 달러(지난해), 3위 경남 282억 달러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충남은 지난해 662억 달러를 수출하고 224억 달러를 수입했다.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27.7%)와 디스플레이(18.2%), 무선통신기기(11.5%) 등이다.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42.6%)와 석탄(9.7%), 석유제품(4.5%) 순이다.
수출은 중국(36.5%)과 홍콩(20.8%), 베트남(12.4%) 순, 수입은 중국(12.0%), 일본(11.3%), 호주(6.4%) 순으로 많이 이뤄졌다.
도내에서는 아산이 438억 달러, 천안이 31억 달러, 예산이 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나머지 지역의 적자를 메웠다.
최근까지 이어진 흑자는 주변 상황 및 수치상으로 뛰어난 성과다. 지난 2월 전국 무역흑자 98억 5400만 달러의 67.2%에 달하는 66억 1900만 달러의 흑자를 충남에서 이뤄냈다.
이는 지난해부터 충남도가 추진한 다변화 전략이 지난해 11월께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국이 단연 수출ㆍ입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은 특히 충남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출이 무려 17.9% 감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내 부채 증가와 투자 부진,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세계의 공장인 중국 역시 가동 속도가 느려진 배경도 무관치 않다.
이에 도는 홍콩과 베트남, 오스트리아로의 수출을 각 30.7%, 48.2%, 12.9% 늘리는 등 다변화 전략으로 출구를 찾았다.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는 적극 대응에 나서 도내 182개 중국 수출업체의 피해 현황 등을 파악하며 기본지침이 담긴 책자를 배포하는 등 주시해 왔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 2월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전년 동기보다 6.0%p 낮아진 반면, 호주(121.2%)와 뉴질랜드(287.9%)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도의 다변화 전략은 올해 더욱 공격적이다.
우선 할랄시장 및 인도ㆍCIS 지역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분산한다. 그러면서도 사드보복에 굴하지 않기 위해 중국 내 도 자매결연 지역에 대규모 충남 우수상품 전시회를 여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정치ㆍ행정적으로는 중국의 한중FTA 기본정신 위배 사례를 취합해 정부에 강력 건의하고, 중국의 수출통관 및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 방안도 지역 CEO들과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사드보복에 따른 수출부진 기업에는 경영안정지원금도 투입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적 경기 회복으로 전국 수출이 2.9% 상당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제품 등이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고속 성장을 거듭(올해 7% 예상)하는 인도와 제조업 기반을 확충한 아프리카 등지로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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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열린 무역의 날 기념 충남 수출유공자 시상식에서 유공 기업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충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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