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어획량 73%까지 감소
노르웨이산 작년 3만9000t 수입
맛과 영양, 신선도까지 우수해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 대다수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는 국민생선이라 불릴 만큼 식탁에 자주 오르지만, 국내에서 잡힌 고등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획량 감소는 고등어 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산물에서도 나타나며 오름세가 수개월째 지속되며 수산물 업계의 불황기가 시작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는 주어장인 제주와 동해서남부 해역에서 조업중이지만, 2월부터 어획량이 73%까지 감소했다.
국내산 고등어가 잡히지 않는 틈을 타고 수입산 고등어가 식탁 점령에 나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액은 2032만 달러다. 작년보다 41.7%나 증가한 규모다. 물량으로는 작년대비 약 19%가 증가한 1만789t에 달한다.
노르웨이산은 영양과 식감이 가장 좋은 9~11월에 고등어를 잡아 급속 냉동한 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노르웨이의 주 수출국으로 작년 1년간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국내로 3만9000t이 들어왔다.
갈수록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우세하다. 국민생선으로 군림해오던 고등어는 맛과 신선도 측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수입산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내산 고등어는 갈수록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 따뜻한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난류성 어류인데 세계적으로 바닷물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면서 고등어가 살 수 있는 지점이 많아졌다. 이 탓에 어장이 흩어졌고 고등어 주 서식처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산 고등어가 국내 해역에서 자취를 감출수록 노르웨이 산 고등어의 국내 점유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는 “수입산 고등어가 생각 외로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구입한다. 국내산 어획량이 줄어들어 아쉽기는 하지만,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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