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최 군은 올해 초만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대학을 다니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최 군은 낮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밤에는 네일샵에서 일하는 바람에 지난 학기 성적이 교내 장학금을 받을수 있는 최저기준 1.91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성적이 최저 기준 이상은 유지해 장학금 혜택을 받아 대학생활을 이어온 최 군은 대학 등록을 앞두고 학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빠졌다.
이 같은 최군에게 올해 학교에서 도입한 ‘마중물장학금(학습격려장학금)제도’는 한줄기 빛이었다.
성적과 상관없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 이 마중물 장학금을 받게 된 최 군은 장학금 수혜를 받는 기간 동안 교내 행정도우미로도 활동할수 있어 교내에서 틈틈이 공부를 보충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대학생활을 병행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지역대학이 새로운 장학제도를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배재대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마중물장학금(학습격려장학금)제도는 생활형편이 어렵거나 생계를 위한 근로 등으로 학업 성적이 최저기준 미달인 학생들에게도 1회에 한해 성적과 관계없이 장학금 혜택을 주는 제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자칫 최저학점 이하를 받더라도 대학생활을 계속할수 있도록 도입했다.
이 마중물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이번 학기에만 학과 당 2명씩 총 100여 명이다.
배재대는 이전에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다양한 장학제도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 2013학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학습소수자(학사경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텝바이스텝(STEP BY STEP)’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점 상승률에 따라 20~50만원의 특별 장학금을 지급 중이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배재대의 장학금 제도는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학생들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한 맞춤형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생활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장학금 혜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희룡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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