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김원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육성선수로 신데렐라 스토리 도전
한화 이글스의 ‘원석’ 김원석이 환한 빛을 냈다.
김원석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겨줬다.
이날 김원석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원석은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후 각성했다. 1-0으로 앞선 4회 초 1사 2루에서 김원석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6회와 8회에도 각각 우전안타와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김원석은 11회 초 타석에서 가장 빛났다. 4-4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한 한화는 11회 초 송광민과 김태균의 안타, 이동훈의 희생번트와 로사리오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차일목의 땅볼 때 3루주자 송광민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아웃 카운트만 추가했다. 2사 만루 타석에는 김원석이 들어섰다. 김원석은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3구째 두들겨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한화는 11회 말 윤규진이 한점을 내줬지만, 위기를 틀어막으며 6-5 한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원석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잘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타구 방향이 좋아 자칫 빠지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원석은 11회 말에도 대타 최주환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낸데 이어 6-5 한점 앞선 2사 1,3루에서 김재환의 타구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석은 사연 많은 선수다. 김원석은 프로 입단 당시 포지션이 투수였다. 동의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2012년 2차 드래프트 7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입단 초기 투수에서 타자로 전화했지만, 결국 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김원석은 경남중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제대 후 김원석은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연천 미라클에서 주축 타자로 뛴 김원석은 이정훈 당시 한화 2군 감독의 눈에 띄어 2015년 12월 한화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원석의 근성을 높이 샀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김원석을 주목했고, 김원석은 시범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결국 김원석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이용규를 대신해 중견수로 개막전에 나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한 김원석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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