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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48강 발음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3)
제6항 : 다음 단어들은 의미를 구별함이 없이,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돌(돐) - 생일의 의미에는 ‘돌’로, 주기의 의미라면 ‘돐’로 적던 것을 ‘돌’로 통일하였음.
둘-째(두-째)- ‘제2, 두 개째’의 뜻.
셋-째(세-째)- ‘제3, 세 개째’의 뜻.
넷-째(네-째)- ‘제4, 네 개째’의 뜻.
빌리다(빌다)- 빌려 주다, 빌려 오다.
-용서를 빌다’는 ‘빌다’가 맞음
다만, ‘둘째’는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에 쓰일 때에 ‘두째’로 한다.
예) 열두째, 스물두째, 서른두째 등.
그러나 열두 개째의 뜻은 ‘열둘째’로 써야 맞습니다.
스물두 개째의 뜻은 ‘스물둘째’로 써야 맞습니다.
‣다시 설명할게요. 만약 유명한 허진주 가수가 둘째 딸이라면 ‘둘째 딸’로 적고,
자매가 많아 열두 번째 딸이라면 십 단위 이상이 되기 때문에 ‘열두째 딸’로 적어야 맞는다는 것입니다.
♣해설
그동안 용법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규정해 온 것 중 그 구별이 어려워 혼란을 일으켜 오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1. '돌'은 생일, '돐'은 '한글 반포 500돐'처럼 주기의 의미로 세분해 썼던 것을, 그러한 구분이 얼마간 인위적인 데다가 불필요한 세분이라 판단되어 '돌' 하나로 통합한 것입니다.
2. '두째, 세째'는 '첫째'와 함께 차례를, '둘째, 셋째'는 '하나째'와 함께 "사과를 벌써 셋째 먹는다."에서와 같이 수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분하여 왔습다. 그러나 언어 현실에서 이와 같은 구분 역시 인위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이번에 '둘째, 셋째'로 통합한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두째, 세째, 네째'와 같은 표기는 어느 경우에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3. '빌다'에는 '乞, 祝'의 뜻이 있기에, '借'의 뜻으로는 '빌려 오다'로, '貸'의 뜻으로는 '빌려 주다'로 하여, '빌리다'에는 '借, 貸'의 뜻이 다 들어 있는 것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다만. ‘둘째’의 경우만은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에 쓰일 때에는 ‘두째’로 씁니다.
(1) 혹시 열두째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이나요?
(2) 내일이 저의 스물두째 생일이에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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