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팬들로 가득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자료사진) |
2008년부터 9년째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을야구 목표로 전력투구
한화 이글스가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힘찬 첫 날갯짓을 한다.
‘2017 타이어뱅크 KBO 정규리그’가 31일 전국 5곳에서 일제히 열린다. 이날 한화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무려 9년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07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게 마지막이다. 만일 한화가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면 LG가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단일팀 최장기록인 10년 연속(2003~2012)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FA시장에서 이용규, 정근우(2014년) 국가대표테이블세터를 영입한 데 이어 권혁, 배영수, 송은범(2015년), 정우람, 심수창(2016년) 등 부족한 투수자원을 보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도미나카공화국 트리오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투수), 윌린 로사리오(타자)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올 시즌 결심을 맺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 못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명예회복을 나서야 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고전했다. 올 시즌 성적은 선발진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두 경기씩 등판해 역시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보였다. 빠른 공의 파워피처 오간도,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력을 갖춘 기교파 비야누에바 조합은 환상이다. 수술 후 부활을 노리는 현역 우완 최다승투수 배영수와 2015시즌 10승 투수 안영명, 지난해 후반기 마운드를 지탱해 준 이태양, 다재다능한 송은범·심수창·장민재 등 선발 후보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불펜 핵심인 송창식, 박정진과 리그 최정상급 좌완불펜 정우람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권혁이 시범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해 합류가 다소 늦어지는 점이 옥에 티다. 투수자원은 풍부하지만, 좌완 선발이 없고 마땅한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가 부족한 점이 과제로 남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국내리그 적응과 부상이 변수다.
타선은 건강만 보장되면 화끈한 ‘다이너마이트타선’을 볼 수 있다. 이용규와 정근우 국가대표테이블세터가 건재하고, 리그 최고타자 김태균, 2년차로 접어든 메이저리그 거포 윌린 로사리오, 한 시즌 20홈런도 가능한 최진행, 송광민이 중심 타선을 이끌고 김성근 감독이 타격 재능을 인정한 하주석, 부활을 노리는 조인성 등이 하위타선을 이루는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 외에 백업선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백업선수들의 공수 격차가 심하다. 주전 선수들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 백업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과 프런트의 호흡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장 출신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프런트 야구를 선언했다. 2년간 전권을 쥐었던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전부터 대내외적으로 파열음이 나왔다. 가을야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의기투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는 4월이 성적을 좌우할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개막부터 1위 팀 두산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2위 NC와의 3연전, 지난겨울 최형우를 영입하며 화끈하게 전력을 보강한 KIA와의 3연전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초반부터 기선을 빼앗기면 회복이 쉽지 않다. 지난 시즌 개막전의 뼈아픈 기억도 있다. 초반 부진이 한 시즌 내내 힘들게 했다. 한화의 초반이 중요한 이유다.
한화가 올 시즌에는 팬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레이스는 시작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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