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환경부 정밀조사 결과, 동공 22개 나와
사업비 3337억 들여 278㎞ 정비키로
대전 도심의 노후화된 하수관로에서 속이 비어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동공(洞空)’ 수십개가 발견돼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4년 8월 송파구 석촌동 지반침하 사고를 계기로 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지반침하 예방대책’에 따라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102곳의 지자체를 통해 20년 이상 경과한 하수관 1만 5600km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파손ㆍ천공 등으로 지반침하 사고의 원인인 동공을 발생시킬 개연성이 큰 중대결함 하수관 약 7만 6000개(4.9개/km)가 발견됐다.
대전의 경우 854㎞에 대한 관로 내부조사를 실시, 시추공 12개, 내시경 50개, 동공 22개를 발견했다. 환경부는 사업비 3337억원을 투입해 대전 도심 하수관로 278㎞에 대한 정비를 시행키로 했다.
충남에선 노후 관로 400㎞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7개의 동공을 확인했으며, 655억원을 들여 61㎞ 정비를 추진한다.
충북은 528㎞를 조사해 동공은 나오지 않았으나, 2260억원을 투입해 정비가 필요한 177㎞에 대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노후 하수관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지반침하 대응 노후 하수관로 정비대책을 마련, 추진한다.
하수관에 의한 지반침하는 하수관의 특성상 대부분 소규모로 발생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반침하 사고의 원인이 되는 동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대결함을 가진 노후 하수관로를 5년에 걸쳐 교체ㆍ보수할 계획이다.
중대결함이 있어 긴급하게 교체ㆍ보수를 해야 하는 하수관로는 전국 약 1290km(서울시 포함 시 1500km)로,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아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생각되는 대도시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아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되는 대도시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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