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종이로 만든배가 전하는 여전히 계속되는 그 4월의 이야기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4ㆍ16 세월호의 진실을 전달하는 연극 ‘내 아이에게’가 참사 이후 또 한번의 4월 맞아 무대에 오른다.
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성북마을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내 아이에게’는 2015년 초연 당시부터 평단과 관객의 관심을 받았으며, 서울연극제(2016년), 광주평화연극제(2015년)에서 공연돼 각각 연기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의 어머니의 독백과 코러스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차디찬 바다속에 남아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내밀한 편지 혹은 일기로 이뤄져 있다.
그날 이후 가족들이 겪어낸 하루하루의 일상을 하루하루 온전히 보여주면서 사랑하는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가 토해내는 울분들은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또다른 아픔으로 다가선다.
극 중 흐르는 시간과 함께 보여지는 당시의 상황들은 관객이면서 이 나라의 국민이고 각자의 이웃인 우리에게 이곳 대한민국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연극은 ‘때로는 슬픔을 눈물로 감당해야 할 때 비로소 공감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내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마음에 연대의 손길과 진실에 다가서려는 의지를 더하고 있다.
2015년 초연된 연극 내 아이에게는 실제한 역사적 사실인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할 뿐만 아니라 실제 방송됐던 영상과 음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노드라마 형식과 다큐멘터리적 스타일의 융합은 ‘세월호 참사’가 지닌 아픔이 개인의 내면적인 고통을 넘어서 함께 살아가는 현재의우리 국민들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은 현실을 확인하는 새로운 무대 실험이기도 하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 관계자는 “난해 서울연극제에 이어 2017년 4월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내 아이에게’역시 하일호 연출 특유의 담담한 어법으로 세월호와 함께 드러난 돈과 권력에 짓눌린 한국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보낸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며 모두 상처받았던 전 국민의 마음에 위로의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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