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주요 상임위원장 오찬 모습/사진=e영상역사관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수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 자리서 식수댐을 지어 1급수 먹는 물을 공급할 것과 가정에서 허드렛물로 사용할 생활용수로 기존대로 강물을 걸러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약 발표 중 홍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홍 지사는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4대강으로 국가적 재난인 홍수와 가뭄이 없어졌다. 그 재난만 하더라도 1년에 수십조 원"이라며 "현장에 가보지 않고 환경단체들 얘기만 들으니 그게 전부 사실인 줄 아는데, 4대강에 댐이 건설되고 난 뒤 풍부한 수량이 확보됐고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가 속속 들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결을 달리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지사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시절 ‘소고기 촛불’ 정국에서 정국 수습에 나서면서 ‘이명박 방패’로 불리기도 했으며,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친이계로 BBK 주가조작 사건관 관련해 박근혜 후보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라 언급한 홍준표 지사의 이명박 방패 역할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51)이 출소하면서 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사건이 불거지고 있다. 8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김경준은 미국으로 추방됐으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한 녹조와 4급수 오염 지표 생물이 발견되는 등 4대강 오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고 정국 이슈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만약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홍 지사가 권력의 정점에 선다면, 4대강 사업도 BBK 의혹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홍 지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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