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구 야권 비판 한 목소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구 야권 비판 한 목소리

  • 승인 2017-03-30 12:38
  • 신문게재 2017-03-31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사법부에 엄정한 법집행 촉구 목소리도

청와대 침통 속 “불구속 수사 기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법원으로 출석하자 구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사법부에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지지자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구속을 막으려고 과격시위를 선동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범죄 혐의를 시인하고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격을 실추시킨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며 “법원은 부디 공정한 판단을 내려 법치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의 영장심사를 바라보는 국민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무망한 시도는 그만하고 국가기강을 무너뜨린 잘못을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사법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영장심사가 진행된다면 당연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며 “검찰과 법원이 법의 공정성을 국민 앞에 증명해달라”고 말했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권력 중심시대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라며 “무소불위 제왕적 권력을 누리는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면 나라 발전에 해가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헌법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하필 국민의당 대구·경북(TK)·강원 경선일에 TK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던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들어가는 모습을 TV로 시청했다”며 “영장심사에서 변명도 부인도 말고 용서를 바라는 겸손한 모습이었으면 하며 사법부의 판단을 따르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박 전 대통령의 법원출석을 묵묵히 지켜봤다.

청와대는 이날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애초 예정에 없었던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참모진들은 박 전 대통령이 긴장된 표정으로 집을 나선 뒤 법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보면서 “박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 정황이 없는 데 불구속 수사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31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참모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청와대 안에서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