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수시대관 앞두고‘난감…’
대전시가 대형상업 뮤지컬 ‘영웅’ 공연을 청년연극제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무료대관 논란이 일단락됐다.
다만 무료대관으로 제공하기로 했던 아트홀을 대전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이 재대관을 하게 돼 결과를 놓고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29일 시와 예당에 따르면 2017년 대전청년연극제 기획공연 ‘영웅’을 연극협회가 임의적으로 유치해 물의를 일으킨 만큼, 공연에 대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시가 연극제의 기획공연에 포함됐던 뮤지컬 ‘영웅’을 제외하겠다는 의미다.
예당 역시 ‘대전시가 주최하지 않는다’는 대전시의 재공문에 따라 5월 9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예술단체 및 기획사가 대관을 할수 있도록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예당은 대전시의 ‘예당 아트홀 대관료 징수 요청’ 공문에 따라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청년연극제’ 기획공연에 대해 대관을 가능토록 했지만 시 주최가 빠진 만큼 절차에 맞춰 수시대관 공고와 함께 심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놓고 예당은 적잖은 부담감도 내보이고 있다.
원칙에 따라 수시대관을 열고 공정하게 심의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연극협회나 공연계 어느 한쪽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예당의 판단이다.
연극협회의 경우 이미 ‘영웅’공연을 계획하고 티켓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관이 불발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이다.
반면, 공연계에서는 대관 승인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와 티켓 판매가 이뤄진 것은 연극협회의 섣부른 행보였던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당 관계자는 “시 주최공연일 경우 무료로 대관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제 시 주최가 빠진 만큼 수일내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연극제는 올해 권선택 대전시장의 역점과제 중 하나인 청년 정책에 맞춰 올해 신설한 축제이지만 정체성이 모호한 상업성 대형 뮤지컬 ‘영웅’을 무대에 올리기로 하면서 문화계의 비난을 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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